[스크랩] 애송시 100선 - 62편 [애송시 100편 - 제 62편] 눈물 / 김현승 문태준·시인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61편 [애송시 100편 - 제 61편] 노동의 새벽 / 박노해 정끝별·시인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60편 [애송시 100편 - 제 60편]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 박재삼 문태준·시인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9편 [애송시 100편 - 제 59편]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 정끝별·시인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8편 [애송시 100편 - 제58편] 수묵(水墨) 정원 9 - 번짐 / 장석남 문태준·시인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7편 [애송시 100편 - 제 57편]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찬호 정끝별·시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는 추억의 반..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6편 [애송시 100편 - 제 56편]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문태준·시인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5편 [애송시 100편 - 제 55편] 봄바다 / 김사인 정끝별·시인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4편 [애송시 100편 - 제 54편] 나그네 / 박목월 문태준·시인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일러스트=잠산이 시는 박목월(1916~1978)이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
[스크랩] 애송시 100선 - 53편 [애송시 100편 - 제 53편]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정끝별·시인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 애송시 100선(조선일보) 201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