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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구 종점투어 [매일신문]...3

최두호 2017. 11. 20. 17:34

[종점투어] 대구 지하철2호선 동쪽 종점 사월역
지하철2호선 동쪽 종점인 사월역. 한자로 모래 사(沙), 달 월(月)자를 써 강변의 모습이 연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사월지역은 옛날 삼림이 울창한 산지였다. 이곳에 김해 김씨가 정착함에 따라 동네가 형성됐고, 동네 이름은 김씨의 묘옆에 큰 바위가 있다해서 ‘사돌(四乭)’이라 했다. 사월이란 이름은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붙여진 것으로 이 지명을 따 역명을 사월역이라고 했다는 것.

지금은 사월역이 2호선 동쪽 종점이지만 2년 가량 지나면 종점이란 타이틀을 넘겨줘야 할 처지다. 사월역에서 영남대 정문까지 3.35㎞ 연장공사가 2011년 6월 완공 목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3년 후면 2호선 종점은 영남대 정문으로 바뀐다.

옛날에는 사월 일대에 삼림이 울창했다지만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금은 삭막하게 느껴지는 풍경. 그나마 사월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욱수천이다. 사월역에서 남쪽으로 욱수천을 거슬러 600m 정도 가면 공룡발자국을 만날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 초식용각류 공룡 발자국이 욱수천 바닥 퇴적암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공룡 앞발은 길이 12㎝, 폭 16㎝이며 뒷발은 이 보다 큰 길이 25㎝, 폭 19㎝다. 뒷발은 발자국의 깊이가 6㎝로 더욱 선명하다. 2001년 발견된 욱수천 공룡발자국은 호수의 가장자리를 거닐던 공룡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공룡발자국을 보며 아득한 공룡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알맞은 장소이기도 하다.

사월역에서 산행장소로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 사이에 위치한 성암산(해발 469.1m).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승용차를 타고 오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성암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덕원고 옆에서 오르는 코스, 수정사 쪽에서 오르는 코스 등 등산로가 다양하다. 자신의 체력과 선호하는 산행 스타일에 따라 코스를 골라 잡으면 된다.

수정사에서 성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어르신들이 애호하는 등산로다.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데다 계단 등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다. 수정사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암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성암산 정상까지는 1.4km 가량. 완만한 산길로 들어서자 짙은 숲 그늘이 등산객들을 맞는다. 우거진 숲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등산로 곳곳에는 체육기구들이 잘 갖춰져 있다. 경산 옥산동에 산다는 한 어르신은 “집에서 성암산 체육기구가 있는 곳까지 걸어오는데 40분 정도가 걸린다”며 “매일 오전 이곳을 찾은 덕분에 건강하다”고 말했다.

5분 정도 오르자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이 잘 깔려 있어 힘들이지 않고도 걸을 수 있다. 체육시설이 있는 능선에 오르기까지 20분 가량 걸렸다. 날이 더운 탓에 온몸에 땀이 흘러내린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덕원고 쪽이고, 직진하면 약수터가 나온다. 성암산 정상이 목표라면 왼쪽 길로 올라가야 한다. 이제부터는 계단이 없는 조금은 가파른 등산로를 타야 한다.

쉬엄쉬엄 등산로를 오르다보니 어느새 주변 풍경이 훤해진다. 왼쪽으로는 대구 수성구와 경산의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대덕산을 비롯한 ‘산맥’이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다. 눈맛이 괜찮은 편. 등산로를 따라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평일인데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보였다. 성암산 정상까지는 수정사 주차장에서 40분쯤 걸렸다. 정상에서 보는 풍광은 해발 1천m급 산에 못지 않을 정도로 빼어나다. 너른 벌판과 성냥갑처럼 보이는 아파트들을 굽어보는 맛도 괜찮고, 아스라히 펼쳐지는 능선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성암산은 서남쪽에 있는 대덕산, 용지봉과 연결 산행도 가능하다. 쉬운 산행을 원하든, 난이도가 있는 산행을 원하든 자신에 맞는 코스를 골라 등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성암산의 매력이다.

 

출처 : 늙은 빈수레
글쓴이 : 노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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