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 참고자료 모음

[흥]내 마음의 고향을 찾는 추석 연휴 힐링로드 [매일신문]

최두호 2018. 10. 2. 16:28

[흥]내 마음의 고향을 찾는 추석 연휴 힐링로드

 

내게 주는 추석 선물, 퀘렌시아 각 지역 문화원장의 추천 장소

우리의 '추석'이나 일본의 '오봉(お盆)'이나, 미국의 'Thanksgiving day'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추수의 기쁨, 감사의 의미를 담은 의식,

그리고 축제라는 점일 것입니다. 조상에, 자연에, 그리고 신(神)께. 날짜는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은 인류 공통,

시대 공통일 것입니다. 올 추석에도 우리는 감사의 마음을 곳곳에 전할 테지요. 감사할 준비되셨습니까.

문득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면서,평소 바쁜 일상속에서 소홀히 한 우리 자신에겐 고마워했는지 돌아봅니다. 내 몸엔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었던가. 그래서 말입니다.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나흘 연휴입니다. 고향에 가서 헐레벌떡 차례지내고,

친인척들 얼굴 훑고 고스톱 몇 판 치고 친분의 용돈 나누고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고향의 힐링장소를 찾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내보세요.

차례 지내랴, 운전하랴 힘들었던 아빠들. 음식 장만하랴,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랴 녹초가 된 엄마들. 추석 후유증 날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셨으면. 시대가 도와주지 않아 명절이 아픈 취업준비생들, 시대가 이해하지 못해 명절이 바쁜 비혼 싱글들에게도 명절 이후

피난처로 더없이 좋을 곳들. 우리만의 안식처, '퀘렌시아(Querencia)'가 될 만한 곳들을 골라봤습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에게 감사할 추석연휴의 1~2시간. 스스로에게 힐링 공간을 줘보는 건 어떨까요.

대구경북 우리네 고향 땅에서 사색과 명상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추천받았습니다. 각 지역 문화원장들이 자문해 주셨습니다.

지역 문화와 관광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는 문화원의 정보는 믿을 만한 소식통입니다. 지역별로 한 곳만 추천받을 수 없었음이 안타깝습니다.

고향이란 지극히 개별적인 개념이어서 하나로는 분명 부족할 것입니다.

각자 사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프러포즈'를 해도 되는 곳입니다. 명절에 '청혼'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안 해봤으면 말을 말라'던 10년 전 유행어를 굳이 쓰고 싶을 만큼 '인륜지대사'에도 적절한 곳입니다.

세간에 익히 알려진 곳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달빛을 받으며, 가을햇살을 받으며, 아침이슬

맞으며 사색을 시간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조건 선택은 우리들 각자의 몫입니다. 분위기와 감흥의 상관관계는 분명 존재하니까요.

구간 거리는 제각각입니다. 꼭 전체 구간을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결정하는 것마저 스트레스인 이들을 고려한 테스트도 있습니다.

테스트 추천대로 찾아가보셔도 괜찮습니다.

<각 지역별 추천 장소>

울진 보부상 옛길

 울진 보부상 옛길

#울진=매화면 갈면리 서쪽으로 난 보부상 옛길, '높을재'는 도회지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으로 산새 울음소리만

들린다고. 대낮에도 고라니가 왔다 갔다 한다.

 

영덕 메타세콰이어 숲길

 영덕 메타세콰이어 숲길

#영덕=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길'. 30년 수령 이상의 메타세콰이어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평지라 걷기도 편하다는데.

바닷가까지는 4km 정도 떨어져 있다.

 

포항 하선대

 포항 하선대

#포항=구룡포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하선대-선바우길'. 파도소리에 맞춰 걸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일출, 일몰은 물론

밤바다에 어른거리는 달빛을 보면서 걷는 건 버킷리스트에 올려도 좋을 정도이다.

 

울릉 알봉둘레길

 울릉 알봉둘레길

#울릉='알봉둘레길'. 억새가 많고 숲이 우거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지난해부터 유명세를 타게 된 깃대봉도 가까이 있다.

알봉과 깃대봉 사이 메밀밭도 놓치지 않도록.

 

고령 대가야 왕릉길

 고령 대가야 왕릉길

#고령='대가야 왕릉길'. 타임머신을 타고 1천500년 전으로 돌아가 대가야 주민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해질녘 51호 고분까지 오르면 장관이 펼쳐진다.

 

경산 남산면 반곡지

 경산 남산면 반곡지

#경산=남산면 반곡지. 둑길과 오솔길을 걸으면 옛 고향의 시골풍경이 절로 묻어난다. 30분이면 충분하며

사진 마니아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프러포즈 장소로 입소문 나 있는 있다.

 

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

 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

#영천=보현산댐 주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보현산천문대, 천문과학관, 천문전시체험관,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보현산댐 짚와이어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경주 김유신 장군묘

 경주 김유신 장군묘

#경주='김유신 장군묘와 그 둘레길'. 송화산 줄기에 얹힌 송림과 벚나무길이 추석 보름달에 비치면 더 숙연해진다.

 

김천 부항댐

 김천 부항댐

#김천='부항댐 주변' 일대. 산내들공원, 산내들오토캠핑장, 그리고 운동시설까지. 걸어도 좋고, 자동차 드라이브도 좋고,

캠핑하기에도 좋다.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성주='세종대왕자태실'과 인근 선석사를 포함한 생명문화공원. 가벼운 비가 내려주면 소나무향이 더욱 짙어져

사색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청도 공암풍벽

 청도 공암풍벽

#청도=운문면 공암리 '공암풍벽'. 청도 8경의 하나. 목재데크길로 왕복 2km 정도. 운문천 푸른물이 곡천대를 감돌아 흐르는 모습이

절경이라고.

 

구미 도리사 일주문

 구미 도리사 일주문

#구미='도리사'. 일주문과 본당까지 거리가 국내 최장거리. 3km에 가까운 장거리 가로수길이 예술이다.

 

칠곡 관평루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호국평화공원

 칠곡 관평루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호국평화공원

#칠곡='관호산성 둘레길'. 추석 즈음에는 산성 꼭대기에 '관평루'라고 새로 지은 누각에 올라 강 건너에 있는 호국평화공원을 볼 수 있고

낙동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봉화 백두대간 협곡열차

 봉화 백두대간 협곡열차

#봉화=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걷는 '낙동강세평하늘길'. 낙동강을 보면서 걷는 길. 철도도 옆에 끼고 있어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보며 걸을 수 있다.

 

안동 월영교와 원이엄마 테마길

 안동 월영교와 원이엄마 테마길

#안동='월영교'과 '호반나들이길' 초입. 야외민속박물관도 함께 있어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 특히 호반나들이길은 밤에도

걸을 수 있도록 조명시설이 돼 있다. 이 길은 안동댐 보조호수 왼쪽에 있는 민속촌 내 석빙고에서 보조댐~법흥교까지,

안동 보조댐 정상부가 개방되면서 보조호수 오른쪽으로 조성된 자전거 길로 연결시켰다. 월영교를 거쳐 보조호수를 끼고

물길·숲길·바람길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천 초간정

 

예천 초간정    

#예천='초간정'. 십승지인 금당실마을도 가까워 마을 안에 있는 숲도 좋이 좋다. 용문사도 가까워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문경 선유동계곡

 문경 선유동계곡

#문경='선유동 구곡길'. 길과 물이 함께 흘러 힐링하기에 좋다. 가은읍 이강년기념관에서 출발해 학천정에서 끝나는 1시간 거리.

조선 선비들의 흔적 남아 있어 사색과 명상에 최적.

 

영주 소수서원 취한대

 영주 소수서원 취한대

#영주='소수서원 취한대'. 경내도 좋고 옛 성현의 자취가 있으니 명상에 잠기기도 좋다. 인근에 선비촌도 둘러보면 좋다.

 

청송 보광사

 청송 보광사

#청송=소헌공원에서 '보광사' 들어가는 길. 바깥과 단절된 느낌이라고. 청송심씨 시조 묘소도 가까이 있다. 밤에 가면 더 운치있다.

 

상주 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상주 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상주='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노을이 질 때 즈음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풍요로움과 내 땅에 대한 고마움이 생겨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장소로도 안성맞춤.

 

영양 일월산 외씨버선길

 영양 일월산 외씨버선길

#영양=일월산 자락 용화2리, 속칭 '대피골'. 외씨버선길 일곱째길인 '치유의 길'. 일월산 자생화공원에서 일본강점기 광산을 둘러보고

반변천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군위='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카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마음의 휴식처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되돌아보면 더더욱 힐링이 될 것이다.

 

의성 용문정

 의성 용문정

#의성=금성산 수정사 가는 길에 용문지라는 저수지와 '용문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금성산 등산로 초입이기도.

소박하면서도 사색과 명상에 알맞은 곳이다.

 

<추석에 자주 벌어지는 상황, 자주 묻는 질문 & 속성 힐링장소 추천>

다음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자주 묻는 질문'을 골라 해당 장소로 가면 된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질 않네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인 거 같아요. 가족 간에 분란으로 찜찜한 명절이네요.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을 추천한다. 왕이나 백성이나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긴 매한가지. 왕릉이 있는 곳을 둘러보며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의 진위를 가려보자. (경주, 고령, 성주)

 

-주구장천 일만 했더니 명절증후군 제대로 앓네요. 몸도 찌뿌둥하고 어디 가서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 온천이다. 반신욕을 추천한다. 가벼운 등산도 개의치 않는다면 산길이 낀 코스를 걷고 온천으로 직행하자. (울진, 영양, 봉화)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 보고 분위기도 좋다며 부어라 마셔라, 술을 너무 많이 먹은 거 같네요. 명절에 몸이 더 상한 듯
→ 물이 좋은 곳을 추천한다. 물 좋은 클럽으로 갈 게 아니라 물이 있는 곳으로 가자. 물이 있는 곳 주변은 보통 해장에 좋은 식당을 끼고 있다. (포항, 김천, 영천, 의성, 문경, 영주, 상주, 안동... 너무 많다.)

 

-연봉은 얼마니, 애인은 있니, 언제 결혼하니 등 단기 스트레스 3단 콤보를 듣고 홧김에 너무 많이 먹었네요.
→ 넣은 만큼 빼내야 한다. 등산도 무리는 아니다. 등산로를 끼고 있는 곳으로 가자. (울진, 영양, 봉화)

 

-이번에 집값이 올랐어, 이번에 공무원 시험 합격했잖아 등 재산, 자식 자랑에 힘겨워하던 귀를 씻어주고 싶어요.
→ 마음 수련장, 사찰 주변을 추천한다. 주변 온천을 찾아 실제로 귀를 씻는 건 옵션이다. (구미, 성주, 청송, 군위)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았어요. 이렇게 다 남길 음식을 뭐 그리 아등바등 만드느라 진땀만 뺀 건지
→ 자존감을 높일 시간이다. 사진이 잘 나오는 좋은 곳으로 가자. 어디에서 찍어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곳이다. (영덕, 포항, 경주)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어디에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 배열된 사진을 본 뒤 느낌이 오는 곳으로 가자. 뜻밖에 우리의 느낌은 합리적 선택을 할 때가 많다.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