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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절벽위를 느리게 걷는다, 단양 잔도 [매일신문]

최두호 2018. 6. 8. 10:05

 

아슬아슬 절벽위를 느리게 걷는다, 단양 잔도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일컫는데, 단양 잔도는 이름 그대로 남한강변을 따라 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매달리듯 길이 연결돼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일컫는데,

단양 잔도는 이름 그대로 남한강변을 따라 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매달리듯 길이 연결돼 있다.

 

가끔은 느리게 걸을 필요가 있다. 헐떡이며 살던 삶의 템포를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강물의 잔잔한 흐름처럼 마음도 고요한 평화를 찾아간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놓다보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주변 모습들이 하나 둘 눈과 마음에 들어와 말을 걸어온다.

푸르른 나무와 간간히 지나가는 열차, 잔잔한 음악 사이로 곁들여지는 새소리 하나하나가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다.

강물은 이미 여름이 온듯 짙은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다. 봄비치고는 꽤나 많은 비가 쏟아진 것 같은데,

남한강변의 물은 꽤나 많이 줄어들어 바닥의 진흙이 드러나 있다.

조금 덥다 싶은 날씨지만, 대신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에도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이다.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이제는 옅은 연두빛을 지나 짙푸른 절정을 향해가며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뭇잎들도 고맙다.

땀을 흘렸기에 맛볼수 있는 기쁨이다.

여름을 코앞에 둔 6월의 초엽,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단양강 잔도를 거닐며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 잠시의

여유를 가져보자. 단양은 무려 1000만 관광객이 다녀간 지난해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느림보 강물길을 따라 느리게 걷다.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일컫는데, 단양 잔도는 이름 그대로 남한강변을 따라 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매달리듯 길이 연결돼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일컫는데, 단양 잔도는 이름 그대로 남한강변을 따라

 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매달리듯 길이 연결돼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단양 잔도(棧道)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된 이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추울 땐 추운 대로, 꽃피는 봄이면 봄 대로 수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아 절벽따라 난 좁은 길을 걸었다.

단양 잔도는 만학천봉 절벽 아래 나무 데크를 조성한 것이다.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일컫는다.

이름 그대로 남한강변을 따라 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매달리듯 길이 연결돼 있다.

중국 장가계(張家界)의 잔도가 유명하다.

단양 잔도는 길이는 1.2㎞ 남짓으로, 왕복을 해도 별 부담없는 거리다.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해야 하는 걷기길이 아니라 생수병 하나 달랑 들고 부담없이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단양 잔도는 보통 상진철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조금 더 걷기를 즐기고 싶다면 단양 읍내에서 출발해도 좋다.

단양관광호텔, 단양군보건소 앞으로 난 길은 잔도로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잔도에 들어서니 아슬아슬한 벼랑길이 이어진다. 전체 길이 1120m 가운데 암벽 구간이 800m에 달한다.

조금 걷자 푸른빛 바탕에 앙증맞은 쉼표가 귀여운 '느림보 강물길' 작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단양 잔도는 단양과 남한강 줄기를 에워싸고 이어지는 느림보강물길의 일부다.

느림보강물길은 모두 5개 코스가 있는데, 상진리에서 출발하는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일부가 단양 잔도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절경인데, 여기에다 타이스의 명상곡이 잔잔하게 흐르며 음악까지 운치를 더한다.

맞은 편으로 길을 가는 한 커플이 "여긴 마치 강변에 놓인 카페같아"라며 연신 감탄을 터뜨린다.

한참을 걸어 조금 쉬어갔으면 싶을 즈음, 벤치가 눈에 들어왔다.

나무 벤치에는 "고요함을 배우고 한가로움을 훔친다"는 글귀가 멋들어진 캘리그라피로 새겨져 있다.

 

◆.만천하가 내 두 발 아래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들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수면에서 100여m 높이에 떠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들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수면에서 100여m 높이에 떠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단양 잔도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으로 연결된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 잔도와 함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천학봉 위에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워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티켓(1인 2000원)을 끊은 뒤 셔틀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길이 좁고 꼬불꼬불해 일반 차량의 통행은 통제된다.

고개를 늘어 하늘을 보니 짚와이어 탑승객이 쏜살같이 미끄러진다.

이곳에서는 짚와이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산 이름이 붙여졌다는 금수산과 남한강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지그재그 길을 오르면 달걀을 세워놓은 듯한 스카이워크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곧장 꼭대기는 아니다. 동그랗게 나선형으로 감아도는 길을 한참 올라야 한다.

힘든 오르막길이지만 빙글빙글 원형길을 걸으며 단양의 모습이 다양한 각도로 즐길수 있는 재미가 있다.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들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수면에서 100여m 높이에 떠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들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수면에서 100여m 높이에 떠 있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비로소 스카이워크에 닿자 단양 읍내와 상진철교, 남한강 물줄기가 발 아래 펼쳐진다.

멀리 소백산 천문대 기상관측소를 비롯해 소백산 능선도 보이고, 양방산 활공장과 단양역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황홀한 장관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란 명칭은 산의 이름이 만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해 만학천봉이라고 이름붙은

산이 자리잡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스카이워크는 고강도 투명 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든 돌출된 스카이워크 3개를 갖췄다.

남한강 수면에서 100여m 높이에 떠 있다.

평일인데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저마다 사진을 통해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스런 풍광이지만, 아무래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스카이워크는 힘든 도전인가보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연신 비명을 내지르며 엉금엉금 겨우 발을 옮겨 함께 셀카 한장을 남기는 한 엄마의 노력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엄마란 타이틀은 어떤 두려움도 이겨내게 하는 것인가 보다.

 

◆.볼거리 많은 단양

남한강 한 가운에 솟아오른 작은 세 봉우리에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있는 도담삼봉.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남한강 한 가운에 솟아오른 작은 세 봉우리에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있는 도담삼봉.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단양 도담삼봉(명승 44호)은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명소다.

남한강 한 가운에 솟아오른 작은 세 봉우리에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있다.

마치 액자를 뚫고 나온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특히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를 때면 그 신비로움이 절정에 이르러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인다.

강원도 정선의 삼봉산이 홍수에 떠내려와 도담삼봉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유년 시절 도담삼봉과 함께 자란 정도전은 뒷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이곳을 아꼈다고 한다.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잠시 이 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명승 45호)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200m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자연이 만들어 놓은 돌문 사이로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녹음, 그리고 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이로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그 외에도 200만 년 세월을 간직한 석회굴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과,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 아쿠아리움' 등도 볼거리다.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1만4397m² 규모 다누리센터 내부에 도서관 낚시박물관 관광홍보관 농·특산품판매장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철갑상어를 비롯해 남한강 쏘가리 은어 가물치 등 12종,

약 3000마리의 물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치형 수조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여행 중 배가 출출하다면 단양구경시장을 찾으면 된다. 작은 전통시장이지만 2018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특산물인 '마늘'이 들어간 음식이 별미다. 마늘순댓국, 마늘통닭이 유명하다.

또 올갱이해장국과 쏘가리 매운탕도 단양에서 자랑하는 별미 음식이다.

끝자리 1·6일에는 오일장도선다.

 

 

 

하늘을 거니는 꿈같은 체험,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메카, 단양

 

 

단양은 우리나라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메카로 손꼽힌다. 짱패러글라이딩 제공

단양은 우리나라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메카로 손꼽힌다. 짱패러글라이딩 제공 

   

패러글라이딩은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 1위에 꼽힌다.

한번쯤 파란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픈 소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은 전문가만 즐길 수 있는 극한의 스포츠였지만, 2인승 텐덤 비행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단양은 우리나라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메카로 손꼽힌다.

이착륙이 편안하고 자연 풍광이 좋아 수많은 업체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당연히 파일럿들의 실력도 최고다. 주말에는 하루에만 2천~3천명이 하늘을 나는 체험을 즐길 정도다.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이 가능한 곳은 읍내에서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양방산과,

고수대교를 지나 조금 강을 따라 가면 보이는 두산 두곳에서 가능하다.

특히 두산 쪽이 짱패러글라이딩 등 여러 업체가 자리잡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헬멧과 비행복, 하네스를 착용하면 파일럿이 이륙준비를 한다. 탑승객이 해야할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앞만 보며 몇발자국 내달리면 금세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단양은 어디서 이륙해도 굽이치는 남한강 풍경이 발아래 펼쳐지고, 멀리 붉은 빨간색 아치의 고수대교와

도담삼봉도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런 풍경보다 더 가슴뛰는 건 온전히 맨몸으로 바람을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글라이더가 새의 날개 역할을 해 줘 마치 나 자신이 새가 된 것처럼 맨몸으로 온 천하를 굽어보며

'하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시속 10~60㎞ 정도로 앞으로 나가지만, 실제 체감하는 속도는 거의 없다.

만약 원한다면 둥글게 돌며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스파이럴'이나, 시계추처럼 좌우로 흔드는 '윙오버'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롤러코스터 등의 놀이기구와는 비교조차 안될만큼 극한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