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서 즐기는 답사여행] 새해 가족여행, 상주
수령 750년 된 감나무·350년 된 뽕나무 '三白의 흔적 찾기'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 불리는 750년 된 감나무.

상주 은척면 350년 된 '은척두곡리 뽕나무'.

장바위산의 가파른 절벽에 세워진 견훤산성.
'경상도'(慶尙道)라는 도명(道名)을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듯이,
예부터 상주는 경상도의 행정, 물류, 교통의 중심도시였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금도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흰쌀, 곶감, 누에고치가 많이 생산되어 '삼백'(三白)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너른 들판과 저수지, 완비된 관개 수리시설 덕에 쌀농사가 잘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상주의 세수가 철원평야를 포함한 강원도 전체보다 많았다고 한다.
곶감의 경우 예종실록 1468년 '지금 곶감의 진상은 상주에 나누어 정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500여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감나무를 심고 곶감을 생산하고 보급했다 할 것이다.
누에고치로 만드는 명주는 신라시대부터 상주 함창이 전국에서 이름났다고 전한다.
삼백의 흔적을 찾아서 750년 된 감나무, 350년 된 뽕나무, 견훤산성으로 새해 첫 가족여행을 추천한다.
#.외남면에 우뚝 솟은 최고령 감나무, 아직도 해마다 5천여개의 감 열려
◆.750년 된 외남 감나무
경남 산청 남사마을에 고려 말 원정공 하집의 손자가 심었다는 700년 된 감나무가 있지만,
대구와 가까운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750년 된 감나무가 있다. 이는 상주가 옛날부터 곶감의 고장이란 증거이기도 하다.
이 감나무는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느라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두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그루라고 한다.
아직도 매년 약 5천여 개의 감이 열린다고 하니 경이롭기도 하다.
처음에는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붙였다고 한다.
이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상주시는 이 마을에서 매년 12월 말경에 '상주외남고을 곶감축제'를 열어, '곶감이랑 놀자'란 테마로 곶감을 판매하고
어린이 눈썰매장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상주 곶감의 유래와 곶감이 몸에 좋은 이유를 알려주고, 호랑이 눈썹떼기 등
가족끼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감락원'이 최근에 설립되었다.
이 감나무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란 동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옛날 며칠을 굶주린 호랑이가 아이를 잡아먹을 생각으로 마을로 내려왔다.
그때 마침 아이가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애야, 호랑이가 왔다 울지마라"고 하였으나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애야, 곶감 줄게 울지 마라"고 하자 이 말에 아이는 울음을 뚝 그쳤다.
이 광경을 본 호랑이는 곶감이란 놈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놈인가 생각하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은척면 道기념물 1호 뽕나무 유명, 함창읍선 매년 명주'오디축제 개최
◆.350년 된 은척 뽕나무
지금은 잊혀가지만 우리 어머니들의 애환과 처절한 삶의 흔적이 녹아 있는 누에치기는
옛 여인들의 고달픈 일상이었으리라.
누에고치를 만드는 양잠과 누에고치로 만든 명주는 상주 함창이 예부터 전국에서 가장 유명했다.
잠업과 명주 직조, 명주를 활용한 전통 패션은 함창읍과 이안면 일대 농가에서는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들 마을에서는 전통미 있고 우아한 최고급 명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국 명주의 99%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함창읍에서는 매년 '명주 패션디자인 페스티벌'과 '오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함창 명주박물관, 상주슬로시티방문자센터, 명주테마파크, 경상북도잠사곤충생태원을 조성하여
명주의 모든 역사를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상주의 오랜 양잠 역사와 전통을 뒷받침하는 뽕나무가 함창읍과 가까운 은척면 두곡리 324번지에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은척두곡리 뽕나무'는 수령이 약 350년이며 수고(樹高)가 무려 13m이다.
#.장바위산 절벽 위에 세워진 산성, 후백제 왕 견훤이 쌓았다고 전해져
◆.견훤산성(甄萱山城)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견훤산성은 상주 시내에서 충북 보은 방면 25번 국도로 가다가
상곡에서 49번 국도를 따라 북쪽 속리산 방면으로 20분 정도 달리면 문장대 입구 오른쪽에 표지판이 보인다.
후백제 왕 견훤이 쌓았다고 하며 통일신라시대 성곽 중 한 곳이라 한다.
견훤은 상주 가은(지금의 문경)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후백제를 세웠다.
이 산성은 그의 출신이 상주이기에 견훤산성이라 부른다 할 것이다.
오롯한 산길 700m를 약 25분 정도 오르면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석성이 앞을 가로막는다.
한양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군사적 요충지이다.
외부 접근을 살피기 좋은 곳에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4곳에 망대를 만들었다.
둘레 약 650m, 높이 약 800m로 산 정상에 쌓은 장방형의 테뫼식 산성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허물어져 있으며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장바위산의 가파른 절벽과 암벽 위에 세워진 산성으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성에 서면 한 폭의 그림 같은 속리산 문장대와 관음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청화산과 도장산을 굽어보는 눈맛은 천하제일의 경관이라 할 수 있다.
성벽을 거의 수직으로 쌓고 큰 바위를 기단석처럼 사용했다.
성벽을 쌓을 필요가 있는 곳에만 성돌을 쌓았기 때문에 천연절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 맞물려 있다.
모나지 않게 다듬은 성돌을 줄줄이 쌓은 모습은 예쁜 여인의 고른 이(齒牙)같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감히 우리 선조들이 만든 지혜로운 석조 건축물의 백미라고 말할 수 있다.
♣Tip: *750년 된 감나무(대구에서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은척뽕나무, 견훤산성은 입장료가 없으며,
주차 공간도 완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은 도로변에 주차해야 한다.
*송어양식장을 보유한 '문장대회가든'(054-3533-8935)은 1급수에만 사는 싱싱한 송어로 요리하여
윤기 있는 주황빛에 비린 맛이 없고 푸짐하다. 비벼놓은 양념 채소에 회를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도 곁들여 나온다. 송어회(국내산 양식) 2인 기준(한 접시) 2만5천원.
*함창명주박물관 054)541-9260.
글 사진 이승호 답사마당 원장 leesh06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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