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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최두호 2017. 11. 20. 17:28
근교산&그너머 <585>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폭포수로 변한 선녀의 눈물

우리나라 도립공원의 효시, '경북 8경' 중 하나, 경북의 '금강산'. 금오산 앞에는 언제나 이같은 수식어가 떠나질 않는다. 수려한 경관뿐 아니라 답사를 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역사 속의 볼거리가 곳곳에 보석처럼 쏙쏙 박혀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금오산은 이름부터 우선 의미심장하다. 신라에 불교를 전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구미땅에 머물 때 태양에 산다는 황금까마귀, 금오(金烏)가 이 산의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본 후 명명했다고 전해온다.

산세 또한 독특하다. 품안으로 들어서면 8부 능선쯤에 뜻밖에도 너른 분지가 형성돼 있으며 그 아래쪽은 칼날같은 절경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이는 천혜의 요새로 이어져 우리 선조들은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산릉을 따라 성을 구축,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했다.

 
  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으로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하던 높이 15m의 일명 눈물폭포는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산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수년 전 북릉에 해당되는 구미 코스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칠곡 쪽에서 금오동천을 품은 남릉을 통해 올랐다. 금오동천길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북릉 코스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금오산을 금정산에 비유하자면 널리 알려진 구미 코스는 동문 내지 범어사 코스라 할 수 있고, 칠곡 쪽 금오동천 코스는 아직도 인적이 드문 양산 쪽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산행은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금오식당~금오동천(1폭~4폭)~범바위~옛 집터~성문 입구(안내판)~습지~성안·정상 삼거리~성안(금오정)~금오산 정상(976m)~약사암~금오산 정상~헬기장~도수령·금오동천 갈림길~소림사·금오동천 갈림길~부처바위~석굴(법당)~소림사~석암사~금오사~굴암사~도로. 걷는 시간만 3시간40분. 하지만 도중 볼거리가 무궁무진해 산행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린다.

들머리는 '금오동천' 식당가의 맨 마지막집인 금오식당 옆으로 열려 있다. 입구엔 '폭포가는 길 1.2㎞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좁다란 오솔길로 7분쯤 갔을까. 벅시소(제4폭포)를 만난다. 사실 폭포라 하기에 좀 쑥스럽다. 소는 그대로 봐줄 만하다. 차라리 소 옆으로 솟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에 더 눈이 간다. '벅시소'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내려서면 폭포 상류 쪽과 만나므로 산길 좌측 기암절벽이 보일 때 계곡 쪽으로 내려가야 폭포 밑으로 내려서게 된다. 유의하길.

용시소(제3폭포)는 벅시소에서 6분 뒤. 산길도 있지만 그냥 계곡을 따라가면 만난다. 앞서 본 폭포에 비해 높이는 더 높지만 소는 오히려 좁다. 폭포 좌측 암벽을 타고 한 굽이 더 올라서면 그제서야 제법 폭포다운 폭포가 숨어 있다. 제2폭포와 구유소이다. 골짜기에 박힌 해골을 닮은 바윗덩어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일품이다. 이번엔 폭포 우측으로 올라선다. 바위가 계단식으로 홈이 패어 있어 오르는 데 별 문제는 없다.

 
  눈물폭포 바로 아래 위치한 제2폭포와 구유소. 용마가 물을 마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용시소에서 100m쯤 더 올랐을까. 선녀탕(제1폭포)이라고 적힌 제법 큰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우측으로 제1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안내판을 읽고서야 궁금증이 비로소 풀린다. 선녀탕은 용마를 타고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을 했던 곳이며, 제1폭포는 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으로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하던 곳이라 일명 눈물폭포라 불린단다. 또 용마가 물을 마신 곳이 구유소, 몸을 씻은 곳이 용시소이다. 하지만 벅시소에 대한 언급은 없다. 15m 높이의 눈물폭포는 그 사연과 달리 위압적이기까지 하다.

눈물폭포를 지나면서 금오동천 골짝은 산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4개의 소와 폭포가 눈요기를 듬뿍 시켜준 초반부와 달리 이후 산길은 다소 지루할 정도로 끊임없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폭포 우측 침목계단으로 이어진다. 침목계단 끝 지점이 자연관찰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7분 뒤 자연관찰로가 끝나는 지점이라 이를 정리하는 종합안내도와 돌탑이 서 있다.

계곡을 건넌다. '정상 2.6㎞, 성문 1.7㎞'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산길은 반듯해 길찾기엔 전혀 문제가 없다. 금오산성 및 등산안내도가 나란히 서 있는 성문 입구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애오라지 숲길이며 도중 끊어졌다 이어지는 물길은 정확히 네 번 건넌다. 범바위도 지나며 딱 한 번 숲을 벗어난다. 화전민들이 살았던 옛 집터로 지금은 잡풀이 우거져 있다. 운이 좋으면 산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맛볼 수 있다.

오름길의 끝, 성문 입구서부턴 신기하리만치 경사가 사라진 평지이다. 안내판에서 50m쯤 가면 산상 습지. 낙엽송 한 그루가 쓰러져 있는 이곳엔 한눈에 봐도 개구리들이 한가롭게 물질을 하고 있다.

이내 삼거리. 우측 정상으로 바로 가는 대신 좌측 성안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성안 가는 길은 호젓함을 넘어 으스스한 숲길이다. 나무다리 건너 만나는 성안은 축구장 면적의 절반쯤 되는 평지. 금오정(金烏井)이란 샘이 길섶에 있고 한 켠에는 대피소로 이용되는 정자 둘과 목장승 및 돌탑이 서 있다. 이곳 성안에서 분출하는 물은 금오산 주계곡인 대혜골 명금폭포를 거쳐 금오산저수지로 채워진다.

 
  산 정상 기암절벽 아래 위치한 약사암의 범종루. 현수교가 무척 인상적이다.
산속에 이처럼 평지에 물이 많다 보니 조선시대 외적의 침입에 대비, 3500명의 군사가 주둔했고 이후에도 쭈욱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지 않았나 싶다. 성안에선 비로소 정상이 보인다. 성안 입구로 되돌아가 나무다리를 건너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향한다. 30m쯤 가면 고색창연한 비석이 보인다. 조선 고종 때 만든 금오산성 중수송공비이다.

8분 뒤 갈림길. 오른쪽은 금오동천 방향 즉 하산길, 왼쪽 정상으로 향한다. 9분 뒤 집채 만한 바위 옆으로 경사진 암반을 오르면 시야가 트인다. 좌측 칠곡, 정면 김천, 우측 뒤가 구미이다. 발밑에는 신기하리만치 방금 지나온 성안 지역이 푹 꺼진 독특한 산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정상을 향해 숲으로 들어선다. 정상 직전 옛 미군 부대였음을 알리는 철조망 앞에서 잠시 이정표를 눈여겨보자. 우측 북삼(금곡) 방향이 향후 산행팀의 최종 하산로이다.

'금오산 현월봉(懸月峰)'이라 적힌 정상석은 크지만 초라하다. 바로 옆에는 엄청난 높이의 KBS송신탑이 흉물스럽게 서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삼도봉 민주지산 황학산 등 백두대간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가야 수도산이, 동으로 팔공산이 시원하게 펼쳐져야 하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볼 수 없다.

정상석 아래 열린 길로 내려선다. 신라 고승 의상이 참선했다고 전해오는 약사암이다. 정상 암봉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TBC 송신탑을 지나면 제법 너른 길과 만난다. 좌측은 대혜골을 거쳐 구미 쪽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 산행팀은 일주문인 '동국제일문'으로 간다.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 사이, 산꾼들이 흔히 말하는 통천문을 통과하면 만난다. 절벽 위 오롯이 터잡은 약사암에 서면 낙동강 품에 안긴 구미시와 발아래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에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은 범종각은 여느 암자에서도 만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 미군 부대 철책을 따라 이정표가 가리키는 '북삼(금곡)' 방향으로 향한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급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곳곳에 산성 흔적이 역력하다.

13분 뒤 갈림길. 이정표가 없어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다. 우측은 성안 방향, 산행팀은 좌측으로 오른다. 이는 성벽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곧 이어 만나는 전망대에선 금오산 정상 암봉과 그 절벽 아래 약사암 및 범종각이 보인다. 한 폭의 그림같다.

6분 뒤 갈림길. 좌측 도수령 방향 대신 금오동천 방향으로 직진한다. 7분 뒤 또 갈림길. 직진하면 원점회귀가 되지만 볼거리가 많은 좌측 굴암사 소림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6분 뒤 너른 전망바위를 지날 때면 저멀리 보현산과 팔공산이, 발아랜 칠곡군 북삼읍과 KTX 철길도 보인다.

 
  GPS 트랙 내려받기 / 트랙 맵매칭
이어지는 내리막길.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독특한 형상의 바위가 눈에 띈다. (미륵)부처바위다. 인근에는 움막을 짓고 사시사철 치성을 드리는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부처바위 아래 갈림길에선 우측 대신 좌측으로 내려가야 굴법당을 바로 만난다. 우측 탑 쪽으로 내려서도 하산에는 관계없지만 굴법당을 지나치기가 쉽단다.

밧줄에 의지하고 철계단을 내려서면 굴법당. 자연 석굴 안에 부처님을 모셔놓은 기도처다. 10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규모이다.

굴법당을 지나면 사실상 산행은 끝. 독립가옥과 소림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석암사 굴암사 금오사를 지나 도로와 만난다. 굴법당에서 18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금오산 고도표
- 산 정상 오래 전 철수한 미군 시설물 등 하루빨리 철거해야

혹자들은 흔히 금오산 하면 야은 길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채미정, 도선 국사가 득도했다는 도선굴, 산을 울릴 정도로 물소리가 우렁차다는 명금폭포(대혜폭포) 등을 떠올리지만 이는 구미 쪽에서 오를 경우 만나는 볼거리다. 금오산 탐방객의 십중팔구가 구미 쪽 등산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금오산의 총면적은 37㎢. 구미 21㎢, 김천 칠곡이 각각 8㎢여서 사실상 구미의 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산행팀은 칠곡 금오동천 코스로 올랐다. 해서 칠곡 금오산으로 표기했다. 이 코스는 호젓한 산행을 원하는 산꾼들이 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로 금정산의 면적은 23㎢이다.

금오산 정상은 흉측스럽기까지하다. 운용중인 방송사 송신탑은 그렇다 치고 오래 전 철수한 미군부대 시설물과 심지어 무선호출(삐삐) 송신탑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산정은 각종 송신탑에 정신이 없고 산밑으론 고속철이 오가는 북삼터널이 뚫려 정기마저 빠지는 기분이다. 터널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산정의 각종 시설물은 지자체가 정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바위 옆에는 움막을 짓고 치성을 드리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부처바위 아래 갈림길에서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왔지만 우로 40m쯤 내려서면 돌탑이 하나 있다. 무미건조한 기존의 돌탑과 달리 제법 탑의 양식을 갖춘 세밀한 탑이다. 또 한 가지. 금오식당 옆 들머리 이전에 대형 '금오산 등산로 안내도' 옆으로 새 등산로가 열려 있다. 이는 학생들을 위한 자연관찰로. 물론 두 길은 벅시소 앞에서 만나므로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왜관IC서 나와 왜관 김천 방향 4번 국도 타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를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왜관IC~왜관 4번 우회전~김천 구미 성주 4번 좌회전~김천 성주~김천 구미~김천~영동 김천~대형 금오산 도립공원 안내도 무시하고~복성삼거리서 영동 김천 남구미IC 직진~금오동천 안내판~공영 주차장 순. 평일엔 들머리 옆 금오식당 소유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지만 주말에는 거리가 좀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세워야 한다. 100% 원점회귀가 안 되므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택시(054-973-2233, 8250)를 불러야 한다. 택시는 소림사 아래 너른 터까지 올라온다. 넉넉잡아 10분이면 온다. 금오동천까지 1만 원.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오전 7시55분 경부선 무궁화호를 타야 단 한 번뿐인 연계버스 시간이 맞다. 2시간 걸리고 9900원(주말 1만400원). 구미역에서 오전 10시10분 출발 62번 버스를 타고 금오동천 입구에 내리면 된다. 45분 걸리고 1850원. 날머리에선 택시를 불러 북삼읍(1만 원)으로 이동한 후 여기서 11, 111번 버스를 타고 구미역에서 내리면 된다. 각각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구미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무궁화호 오후 4시56분, 5시30분, 6시41분, 8시30분, 새마을호 오후 4시59분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산&산] <125>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연둣빛 습지 숲… 이국적 풍광 '물씬'
금오산성·고인돌·4개 폭포…경북 8경 중 으뜸 명소 자랑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면서 이국풍의 숲속 길과 시원한 폭포수, 계곡에서 가지는 산행 경험은 지난 여름 산행의 추억까지 되살릴 수 있을 만큼 재미가 쏠쏠할 게다. 여기에다 여름 뙤약볕에선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던 경사로와 암릉구간을 모처럼 숨이 찰 정도로 오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번 주 산&산팀은 경북 칠곡의 금오산 금오동천(金烏洞天)코스를 다녀왔다. 산행마니아라 할지라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코스이다.


경북 칠곡에서 금오산을 오른 뒤 하산길에 만나는 습지는 먼 이국땅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이 습지는 4개의 폭포와 고인돌, 산성과 함께 금오동천의 산행재미를 더해준다.

 

금오동천은 금오산(977m) 정상 서쪽 성안분지를 중심으로 산 아래 계곡이 끝나는 곳까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오산이라면 구미의 금오산을 생각할 게다. 하지만 칠곡을 기점으로 하는 금오동천 코스는 금오산의 새로운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낸다.

칠곡군 북삼읍의 숭오1리 금오동천 입구에서 시작해 원점으로 회귀하는 이번 코스는 걷는 시간만 약 4시간 거리다.

이어지는 습지와 금오산성, 고인돌, 4개의 폭포가 펼치는 금오동천의 진경은 경상북도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명산 금오산의 명성을 재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실질적 산행은 4번 국도상의 금오동천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에서 약 1㎞ 들어선 등산로 안내판에서 시작된다. 안내판에서 출발한 지 5분이 채 안 돼 첫 번째 푯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금오산 정상을 향한 두 코스 중 '급경사' 방향을 선택한다. 하산할 때 금오동천을 자세히 탐방해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푯말에서 시작해 30~40분간은 다소 급한 오르막길이다. 암릉구간 오르막을 거쳐 전망대를 만날 즈음에 급경사는 끝난다.

전망대에서는 칠곡에서 구미로 이어지는 오선들(판)과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다. 오선들을 가르는 고속철도의 모습이 볼 만하다.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터널로 빠져들어 가는 고속철의 움직임이 긴 뱀장어가 굴로 들어갔다 나오는 듯하다. 이곳에서 5분여 거리에 오래된 삼각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삼각점에서 7~8분을 가면 다시 전망대를 만난다. 동쪽 굴암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따라 형성된 암릉구간 사이에서 부처바위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출발해 굴암사와 소림사로 내려가는 길을 가리키는 두 번의 푯말을 만난 뒤 도수령으로 내려가는 푯말을 만나면 주능선에 도착한 셈이다. 주능선에 오르면서 금오산성이 시작된다. 능선 좌우 낭떠러지를 이용해 쌓은 산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정상까지 암릉구간과 숲길을 지난 지 10분이 안 돼 정상 아래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지나 방송사 중계시설을 돌아가면 정상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금오산 현월봉이란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 뒷면에는 '현월봉은 초생달이 걸려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란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625~702년)가 득도하였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약사암을 만날 수 있다.

'동국제일문'이란 일주문의 현판에서 보듯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내려가는 길이 장관이다.

약사암을 둘러본 뒤 일주문을 다시 나와 직진해 하산한다. 샛길을 무시하고 너른 길을 따라 하산하면 5분여 만에 만난 푯말에서 성안 방향으로 간다. 10분여 만에 대혜골 상류부에 도달한다.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두고 하산하다 등산로 푯말을 보고 개울을 건너면 성안습지. 정자를 보고 길을 가다보면 금오정(金烏井) 샘물을 볼 수 있다. 금오정 왼쪽 20여m 거리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 다시 계류를 건너 오른쪽으로 향한다.

습지가 곳곳에 자리 잡으며 낮은 키의 풀들이 무성하게 펼쳐진 모습이 상당히 이국적이다. 이 습지지대를 지나면 금오동천 방향을 가리키는 푯말을 만난다. 금오동천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곧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이 많은 이곳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다.

이어 물이 고인 늪지대를 지나면 또다시 푯말이다. 잡초에 묻힌 성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하산을 하면서 계류를 좌우로 수차례 건너게 된다. 잡초에 묻힌 성문에서 30여분을 내려오면 자연관찰로가 시작되는 벤치쉼터에 도달한다.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오다 5분여 만에 선녀탕 푯말을 볼 수 있다. 푯말을 따라 오른쪽으로 1분여 내려가면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제1폭포를 만난다. 용마를 타고 내려온 선녀가 용마를 놓쳐 이곳에서 옥황상제께 눈물로 승천을 기원했다고 해 눈물폭포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 다시 등산로로 올라가도 되지만 제2폭포인 구유소를 자세히 보기 위해선 계류를 건너 내려간다. 구유소 상단부에서 오른쪽 절벽길로 돌아가면 구유소를 정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위 양옆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기이한 느낌을 준다.

구유소를 보고 다시 등산로로 올라서는 길이 희미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에 다시 올라서면 제2, 제3 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지만 제2폭포를 바로 조망하긴 힘들다. 제3폭포인 용시소와 제4폭포인 벅시소까지 보고 나면 산행의 피로는 씻은 듯 사라질 것이다. 제4폭포에서는 산행기점인 안내판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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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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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능선을 따라 등산을 한 후 주봉을 한바퀴 돌아 성내를 지나 폭포가 있는 동천계곡으로 하산 예정...

 

 

[산&산]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찾아가는 길  

 
 
원점회귀가 가능해 자가운전이 편하다. 부산에서 시작해 2시간이면 산행 출발지에 도착할 수 있다.

자가운전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에서 나와 왜관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이곳부터 4번국도를 계속해서 따라가면 된다. 매원사거리에서 좌회전, 죽전교차로에서 우회전 하지만 역시 4번 국도를 계속 따르는 길이다. 4번 국도상에서 김천을 20여㎞ 남긴 지점에서 한일건재 공장이 나오면 곧 도로 오른쪽에 금오동천 입구 현판을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노포동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미행 버스가 오전 8시50분과 11시에 출발한다. 2시간 소요되며 요금은 1만300원. 구미에서 왜관행 시외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왜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천행 버스를 타고 숭오리 지경마을 금오동천 입구에 하차하면 된다. 왜관터미널에서 오전 8시20분, 8시50분, 9시30분 등 하루 15회 운행한다. 요금은 1천원선.


 

 

 

코스: 금오식당-금오동천(1~4폭포)-금오산 현월봉-약사암-남릉-금오식당

산행시간: 10:30~16:00(5.5시간)/산행: 4시간, 휴식: 1.5시간

 

<시간별 소요시간>

금오식당(경북 칠곡군 북삼면 숭오1리)-10:30 산행(금오동천)

11:00 1,2,3,4폭포 통과-13:00 정상(현월봉 976m)-13:10~13:45(35')헬기장,식사

13:50 약사암(15')-14:10(back)-14:15 이정표의 북삼(금곡방면)-남릉으로 하산

-15:40 금오동천 입구(물놀이)-16:00 금오식당.


  금오동천~급경사~도수령갈림길~국망봉~정상~약사암~성안~금오동천

1.소  재   지: 경북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지경리

1.산 행 일 시: 2007년 11월10일 (맑음)

2.산 행 대 원: 유석봉, 김옥선, 이무희, 박인숙, 김학수, 변영숙, 전인덕, 나

3.산 행 일 지

  08:40 사택 출발(차량지원: 이무희, 최남진) 모처럼 낄낄이 산행이라 반갑다.

  11:05 경부고속도로 남구미 나들목으로 나와서 북삼읍을 통과하여 4번국도로 하여 김천쪽으로 가야하나 그전에 우회전 하여 금곡마을 쪽으로 갔다 나와서 4번 국도 확장 공사장으로 하여 금오동천 도착(지경리) 주행거리:165.8km

  11:16 등반 준비하여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등반시작

  11:20 급경사, 주등산로 이정표에서 급경사 쪽으로

  11:30~35 첫 전망바위

  11:50 완경사 길

  11:58 추락 주의지점 푯말

  12:06 콧등날

  12:15 삼각점

  12:25~37 부처바위가 보이는 너럭바위 전망대(인숙이 찌짐과 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12:40 →굴암사 1.6km, ↓금오동천 1.9km, ↑정상 1.5km, 이정표

  12:47~55 ↓금오동천 2.1km, ↑정상 1.3km, →굴암사 1.7km, 소림사 1.0km 이정표, 조금지나 우측으로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부처바위 능선이 바로 보이고, 발아래 숭산마을이 평온하게... 일행들은 먼저 가고

  12:58 금오동천 16번 119 표지판

  13:00 도수령 갈림길, 금오산성 성벽이 시작됨(↓금오동천(지경리 2.6km, ↑정상 0.8km, →숭오리(숭산) 2.4km, 도수령 1.5km,

  13:23 성벽 중간지점에서 효자봉에서 현지 사람을 만나서 이바구를 들으면서, 헬기장 조금전 삼거리에서 우측 바위 협곡이 있는 국망봉쪽으로

  13:23~25 바위 봉우리인 국망봉 정상(바위 절벽에 있는 약사암이 손에 잡힐 듯....)

  13:28 큰 헬기장(일행들 정상에서 전화 오고, 춥다고)

  13:30~14:05 정상(기념 촬영하고, 점심 묵고) 약사암으로

  14:10~24 약사암 출발

  14:40 성문이 있는 곳에서 좌측 너른 길로 성안 쪽으로 가서 성안 습지.

  14:45~15:35 성안 대피소(금오정 샘이 있고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좌측 개울을 따라 가야 하나, 성안대피소를 지나 안부에서 좌측 성벽을 따라 올라갔는데 능선에서 길이 사라져 헤매다가 다시 성안대피소로

  15:38 푯말(←정상, ↓성안, →금오동천), 조금지나 고인돌

  15:40 안부에 습지

  15:45 성문(↓금오산 정상 0.9km, 금오동천(지경리) 2.7km 푯말

  15:55 ~ 16:00 성벽이 무너져 내린 급경사 너덜길을 내려와 잠시 휴식, 끝물이지만 아직 조금 남은 단풍으로 위안을 삼고....

  16:15 ↓정상 1.9km, ↑동천 1.7km,

  16:35 자연관찰로 안내도(↓정상 2.6km, 성문 1.7km, ↑금오동천 1.0km)

  16:43 1폭포 갈림길 이정표(일행들은 먼저 가고 무희와 나만 폭포쪽으로)

  16:46 물이 말라 바위 절벽만 남은 1 폭포 밑에는 선녀탕에는 단풍잎만, 물이 많을 경우는 산사면으로 올라가서 3폭포로, 2폭포는 보기가 어려울 듯.

  16:50 2폭포(구유소)  이어 바로 3폭포

  16:55 2,3폭포 갈림길 이정표

  16:58 ↑지경리 0.2km, →금오동천, ↓금오산정산 3.3km푯말(지경리는 주차장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동천 방향은 대원사로 하여 금오식당으로 하산하는 길)

  17:00 대원사 조그만 뜨락에는 너무 조용하나, 계곡의 식당에서는 음악이... 내려오니 금오식당에서 주차장으로...

  (총산행시간: 5시간44분, 점심: 35분, 휴식 41분, 순보행시간 4시간28분)

  *귀향길에는 왜관에서 경부고속국도로 하여 울산 진뼈 감자탕(주행거리:320.8km)

  *야간 퇴근하고도 참석하여 주신 유석봉씨 감사하고요, 모처럼 시간을 내어 같이 즐겨 주신 변영숙씨 감사합니다. 인솔을 잘못하여 산속을 헤매게 만든데 대해 정말로 죄송합니다. 낄낄이 fighting!

  신복로타리에서 차량이 지체되어 20분 정도 늦게 도착. 진뼈 감자탕에서 해단식하고 다음을 기약, 년말 단합대회는 12월28~29일 양남에서 하기로 잠정 합의)

 

 

금오동천 주차장 안내도

급경사 갈림길이정표

채석장 위는 영암산

 

▩ 산행 주요사항

    1) 주요 산행로: 금오동천 주차장 - 능선 - 정상 - 약사암 - 헬기장 - 습지

        1폭포 - 2, 3폭포 - 금오식당

    2) 총 산행시간: 4시간 11분(약 7.2Km)

       -등 산 시 간: 1시간 53분(3.6Km) 금오동천 주차장에서 정상

      -하 산 시 간: 2시간 16분(3.4Km) 정상에서 약사암 거처 계곡길

    3) 총 산행거리:(4시간 11분) 7.2 Km

      4시간 11분은 4+(11/60)=4.183 그러므로 7.2/4.183=1.721Km/h

        ※ 올라갈때는 두번 잠시 쉬고 빠른속도로 올랐는데 초임부터 급경사라 더운날씨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오라 갔고 내려올때는 계곡에서 점심과함께 20분정도 쉬며

           습지부근에 오디나무에 오디를 따먹으려 내려왔음.

        ※ 올라갈때 능선길을 햇볕과 빠른진행으로 힘들었으나 내려올때는 시원한 계곡바람과

            그늘로 즐기는 산행였음.

 

▩시간대별 산행일정

    08:02 남대구ic

    09:12 금오동천 주차장

    09:14 대성식당 아래 초입

    09:18 삼거리 이정표(금오산정상, 자연관찰로, 금오산 정상(급경사)

      (일행은 급경사쪽 능선길로 올라간다)

    10:25 이정표(금오동천(지경리) 2.1Km, 금오산 정상 1.3Km, 굴암사 1.7Km, 소림사 1.0Km)

    10:36 이정표(금오동천(지경리) 2.6Km, 금오산 정상 0.8Km,숭오리(숭산)2.4Km,도수령 1.5Km)

    11:02 이정표(금오산 정상 0.1Km, 북삼(금곡방향), 효자봉 도수령)

        (정상부근 헬기장)

    11:05 이정표(효자봉, 성안, 칼다봉)

    11:07 정상(폭포 2.1Km, 효자봉 수도령, 성안 0.6Km 칼다봉2.3Km)

    11:10 이정표(약사암, 법성사 2.7Km, 화장실 0.2Km, 정상 0.05Km)

    11:11 약사암 일주문

    11:13~20 약사암

    11:28 헬기장 약사암쪽

    11:30 이정표(효자봉 도수령, 성안 칼자봉)

       (우리는 성안 칼자봉쪽으로 내려선다)

    11:39 이정표(정상 0.4Km, 칼자봉1.9Km, 금오동천)

    11:43 이정표(정상, 성안, 금오동천)

    11:46 습지 (주변에 오디가 많았다.)

    11:54 이정표(금오산 정상 0.9Km, 금오동천(지경리)2.7Km)

    12:09~12:29 점심

    12:37 이정표(금오산 정상 1.9Km, 금오동천 1.7Km)

    13:07 이정표(금오산 정상 2.6Km, 성문 1.7Km, 금오동천 1.0Km)

    13:13 이정표(1폭포, 금오산 정상)

    13:16 이정표(2,3폭포, 금오산 정상)

    13:21 금오식당

    13:23 금오동천 주차장

    13:31~58 뒷풀이

    14:00 대구로 출발

    15:00 상인동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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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대성식당사이 바로 초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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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급경사 방향으로 진행 >▲

출처 : 늙은 빈수레
글쓴이 : 노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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