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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년의 氣 우거진 최치원의 숲을 거닐다.

최두호 2017. 11. 20. 18:02

11월의 길_경남 함양 최치원 산책로[조선일보 2010.11.3]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천령(지금의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천연기념물 제154호 함양 상림과

인근 필봉산(309m)을 잇는 '최치원 산책로'가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숲과 사색의 길로 거듭났다.

상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다.

고운이 약 1100년 전 천령 태수로 있으면서 홍수 방지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아 물길을 돌리고,

그 둑을 보강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지금 하림은 없어지고 상림만 남아 최치원의 선정을 전하고 있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최초로 조림한 함양 상림은 100~500년 이상 된 낙엽관목과 110여종의 다양한 수종으로 이뤄져, 한번 들어서면 하늘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우거졌다.

상림숲은 12㏊의 면적에 100~500년 된 낙엽관목 40여종을 포함해 총 110여종의 다양한 나무가 숲을 이뤘다.

신록의 봄과 녹음의 여름, 낙엽의 가을, 설경의 겨울 등 계절마다 자연의 정취를 흠뻑 자아낸다.

특히 백련·홍련·황련·분홍련이 만발한 여름의 연꽃단지와 상림의 가을 전체를 수놓은 꽃무릇과 단풍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최치원 산책로'는 올 5월 함양군에서 조성했다.

196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림을 거닐며 1000여 년 전의 신라 최고의 문장가이자,

우리나라 한문학의 시조인 최치원의 삶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다.

상림과 인근 필봉산까지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총 5.6㎞다.

길 안내는 함양문화해설사 이지현씨가 나섰다.

상림숲의 진한 감동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필봉산을 먼저 돌고 상림으로 가기로 했다.

필봉산 자락으로 들어섰다.

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말 그대로 호젓한 산책로다.

산책하는 동네 주민들이 가끔 눈에 띈다.

상쾌한 공기가 코를 상큼하게 자극했다.

어디선가 "뚝딱뚝딱 뚜따닥~~"하고 나무 찍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쫑긋 세우고 눈도 동시에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았다.

이 야트막한 산속 숲길에 오색딱따구리가 연방 머리를 앞뒤로 젖히며 나무를 쪼고 있는 게 아닌가.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지.

오염에 찌든 도심에서 듣기 힘든 천연의 소리다.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렸다.

도망가지 않게 살금살금 방향을 틀어 렌즈를 들이댔다.

딱따구리의 부리에 나무껍질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한참 감상하다 발길을 돌렸다.

참나무에서 어느덧 소나무숲으로 바뀌었다.

참나무와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 수종이다.

어느 산, 어느 곳을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강산을 지키는 나무들이다.

길옆 모퉁이에 제법 단장한 묘지가 한 기 나왔다.

세종대왕의 열두 번째 아들 한남군의 묘다.

그의 묘가 왜 여기 안장돼 있을까?

한남군은 세종의 후궁 혜빈 양씨의 소생으로 문종의 이복동생이고 단종의 삼촌이다.

한남군은 둘째형인 수양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하자,

단종 복위를 꾀하다 적발돼 함양 휴천면 새우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4년 만에 생을 마쳤다.

 그 뒤 버려져 있던 시신을 수습해서 이곳에 매장했다.

역사는 때로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니,

길을 걸으며 역사를 되새겨보는 재미는 덤으로 주어진다.

좌)최치원 산책로에 있는 물레방아. / 우)최치원 신도비.

솔숲길은 계속된다.

 필봉산 정상을 거쳐 아늑한 길을 따라 대병저수지 방향으로 향했다.

잠시 도로로 내려와 걸은 뒤 상림숲 최상단부에 도착했다.

조선 성종의 총애를 받던 문신이자 문장가였던 뇌계 유호인의 비석이 있다.

상림 옆으로 흐르는 강 위천은 원래 그의 호를 따라 뇌계천이라 불렸다.

이젠 본격 상림숲이다.

숲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여름이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우거진 숲은 또한 가을이면 낙엽을 만든다.

길바닥은 낙엽으로 뒤덮여 있다.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이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은 여심(女心)을 적시고 가을의 정취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느티나무, 이팝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때죽나무, 후박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등 온갖 수종들이 형형색색의 색깔을 뽐낸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니, 과연 천연기념물 상림이다.

상림숲속을 가로지르는 냇가 바로 옆 정자가 탐방객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사운정(思雲亭)이다. '천 년의 숲'을 조성한 고운 최치원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고종 43년(1906)에 후손들이 '고운 최치원을 추모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건립했다.

사운정의 편액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천 년 전에 학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있었다는데/우거진 숲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구나/고을원들의 칭송이 백 리까지 자자하고/이 정자에서 보이는 경치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도다/꾀꼬리가 우는 소리 들으며 시를 짓는데/힘차게 헤엄치는 붕어를 보니 젊음이 그립구나/고을 사람들이 이런 물고기를 잡아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로다/이 모든 풍광이 선정의 덕으로 오랫동안 전해지리라.

'고운 최치원은 '최치원 산책로' 길 위에는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

 

여행수첩

탐방가이드: 상림주차장에서 상림숲으로 갈 수도 있고, 필봉산자락으로든 어느 쪽으로 먼저 가도 상관없다.

주차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봉산 자락으로 갈 경우 거쳐 가려면 함양중학교 앞 늘봄가든 왼쪽 '최치원 산책로' 이정표 앞으로 접어들어

상수도관리사업소→필봉산(233m) 비석→한남군 묘→대병저수지 방향→필봉산 정상과 운동시설→

대병저수지 오른쪽 방향→뇌계정→물레방아→최치원 신도비와 사운정→함양 이은리 석불→함화루→

함양 척화비→화장실→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면 된다.

총 5.6㎞ 거리에 소요시간 2시간 30분~3시간 정도.

교통(서울 기준): 승용차로는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에서 함양IC로 빠져나와 함양읍내에서 상림으로 찾으면 된다.

고속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하루 11회 왕복운행 한다.

편도요금 1만7200원. 예상 소요시간 3시간.

함양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림주차장까지 택시로 10분 내외이고,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함양지리산고속 예약문의 (055)963-3745~6. 개인택시 문의 011-553-4817(055-963-3354) 또는 011-835-3955.

맛집: 상림주차장 인근에 음식점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함양에서 가장 친절하고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늘봄가든(055-963-7722 또는 011-872-0930)의 오곡밥이 먹을 만하다.

가격도 1인당 8000원으로 저렴한 편. 사장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고 안내도 한다.


용추폭포& 용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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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월정 관광지 지도

용추(龍湫)라,

용이 하늘로 오를 때처럼 꿈틀거리며 흘러내리는 폭포란다.

용추사 들머리의 폭포를 일러 용추폭포라 하는데 말 그대로 두 차례 몸을 비틀며 물이 떨어져 내린다.
이를테면 폭포 위에서 볼 때 왼쪽으로 한 번 물줄기가 돌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다음에는 한가운데로 쏟아져 내린다.

높이가 15m쯤 된다니까 그다지 크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폭포와 마주 앉아 5분만 있어도 사람 소리는 물줄기 소리에 묻혀 버리고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여름철 장마 끝무렵에 찾으면 잘디잔 물방울에 옷깃이 축축해질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용추계곡의 자랑이 폭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추사 일주문으로 잘못 알려진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도 대단하다.

장수사는 해방 때만 해도 듬직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 뒤 전란을 겪으면서 나머지는 모조리 불타 버리고 일주문조차 무너졌는데 지금은 이나마 원래 모습을 되찾아

공포의 섬세함과 처마의 날렵함을 뽐내고 있다.

계곡은 폭포 아래위로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위로 오르면 상사평 마을과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너비는 좁아지는 반면 대부분 바위로 이뤄져 있어 시원한 느낌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슬러 오르는 대신 아래쪽 그늘진 알맞은 데에다 자리를 깐다.

말하자면 식구들이나 일행들끼리 어울리기에는 널찍한 데가 많은 아래쪽이 더 좋기 때문이겠다.

용추계곡에는 명승지가 많다.

명승지마다 전설이나 유래가 얽혀 있어 이를 더듬으면서 옛적 사람들의 상상력을 되밟아 보는 재미도 작지 않다.
일주문 바로 아래에는 상사바위가 있다.

스님을 사랑한 뱀의 이야기가 똬리를 튼 곳이다.

하늘의 도움으로 밤만이라도 스님과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됐는데,

 날이 샐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지내다 보니 여자로 변신한 몸이 뱀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파탄을 맞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물줄기는 가는 곳마다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용소와 꺽지소가 잇달아 있으며 매바위 바로 아래 새로 지은 정자가 서 있는 곳에서는 푸르죽죽한 물이 꽤 깊어 보인다.
그나저나 매바위는 어찌 그리 닮았는지,

무어라 이름을 붙여 놓은 바위들을 보면 이리저리 한참 뜯어봐도 고개를 끄덕거릴까 말까 한데,

매바위는 그냥 한 눈에 ‘딱’이다.

날갯죽지도 날렵하고 톡 꺾어진 매부리도 그대로다.

계곡 가장 아래쪽 매표소 옆에는 심원정이 붙어 있다.

옛적에는 선비나 벼슬아치들이 기생들 앉혀 놓고 풍악을 울리거나 시회(詩會)를 열곤 했음직하다.

이제는 더 깊은 골짜기로 올라가지 않고도 솔바람과 물줄기에 한 나절을 맡기고 싶은 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말았다.

△.가볼만한곳-승안사 폐사지

수동면 우명리에 있는 고려시대 절 승안사 폐사지에는 돌부처와 석탑이 있다.
아랫도리를 흙 속에 묻은 돌부처는 몸통이 갸름하고 얼굴이 퉁퉁해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얼굴 표정만은 모르는 이가 봐도 알아 차릴만큼 생생하다.
눈두덩과 광대뼈가 튀어나왔고 귀에는 귓바퀴까지 새겨놓았다. 고개를 살짝 치켜들었는데 입술은 반달 모양으로 올라붙어 벙긋 웃는 모습이다. 고려 초 함양 호족의 넉넉한 모습이 담긴 듯하다.
돌탑은 돌부처 오른쪽 밤밭 들머리 남새밭가에 4m 높이로 서 있다. 이층으로 올린 기단 위에 지붕돌과 몸돌을 삼층으로 쌓았다. 위층 기단 면석에는 부처와 보살,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는 천녀 모양이 8개 있고 옆쪽 갑석에는 복스런 연꽃잎이 어우러져 있다.
기단 바로 위 1층 몸돌에는 빙 둘러가며 사천왕상을 새겼는데 여느 절간 들머리 사천왕문에서 보는 우락부락함과 사나움은 간데 없고 오히려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 크지 않은 탑에 이렇듯 아기자기하게 새긴 뜻이 무얼까,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준다.
탑에서 오른쪽으로 계단을 거친 다음 산줄기를 타고 오르면 함양의 거유 일두 정여창의 무덤이 나온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세운 다음 봉분을 쌓아 올렸다.
문인석과 망두석을 비롯한 장식물이 서 있고 신도비도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죽은 이를 기리는 산 이들의 뜻이 잘 남아 있긴 한데, 이렇게 우람한 무덤은 죽은 이가 아니라 산 이들만을 위한 것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탑에서 밤밭으로 들어가면 하동 정씨 제단이 나온다. 또 승안사터 들머리에는 춘수정이 있는데 이것도 정씨 일가의 것이다. 말하자면 승안사 폐사지 일대에 정씨 문중의 유택과 정자가 자리잡은 셈인데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이 머리를 스친다.

*.황석산과 기백산에서 흘러 내린 물줄기가 빚어낸

아름다운 용추폭포와 계곡을 소개합니다.

 

용추폭포란 이름은 전국에서도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평 용추폭포, 창원 용추계곡....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자리잡은 용추폭포와 계곡은

깊은 계곡과 멋진 절경으로 여름철에는 발디딜 틈이 없이 인파로 몰리는 곳입니다.

 

함양 용추계곡 탐방은 단풍 붉게 물드는 가을이 적격이다.

안의면소재지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용추골 첫 승경지 ‘심원정’이 있는 넓은 주차장 앞에 이른다.

조금 더 나아가면 근자에 만들어진 거대한 물레방아가 도는 물레방아 소공원 앞이다.

그앞에는 또한 옛 돌덩이로 쌓여진 일명 ‘돌모지’란 돌무더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

계곡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은 이곳 안의현감을 지낸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 와서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농업생산에 이바지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공원입니다.

국도변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어 몇 발치 더 나아가면 곧 비경의 용추계곡 암반 계류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첫째로 ‘삼형제바위’. 곧이어 산비탈 위로 눈을 드니 이제 ‘매’ 형상으로 불거진‘매
  바위’가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그아래 시퍼런 ‘소(쏘)’를 이룬 것인즉 아닌게 아니라 저 매바위
  에 연유한 일명 ‘매산나소’.

 

계속해서 북향의 계곡길 따라 거슬러 오르면, 이윽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너른 소(쏘)에 너럭
  바위 암반계류 탁월한 용추계곡 제일의 승경지대 ‘꺽지소’, ‘용소’ 일원에 당도한다. 이를 지나
  면 곧 용추사의 거대한 일주문 앞에 당도한다. 이를 지나 더욱 신비로운 비경 바로 용추계곡 최고의
  절경 ‘용추폭포’이다. 폭포 위쪽에는 또한 이 용추폭포로부터 비롯(?)된 ‘용추사’란 절이 있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계속해서 한참을 오르면 ‘용추자연휴양림’본관건물이 나타난다.
  계곡탐승과 삼림휴양을 목적으로 왔다면 여기 용추휴양림까지가 기본 노정이 되겠다. 반면, 등산 또
  는 트레킹을 목적으로, 재너머 거창 월성계곡까지의 노정을 계획했다면 이제 휴양림을 지나 계속 이
  어지는 북향의 산판길 따라 거슬러 올라봄직하다.

  계속해서 산판길 따라 북으로 오르면 산길은 차츰 가팔라지면서 고도를 높여가 마침내 재 너머 거창
  북상면의 덕유 주릉이 마주보이는 ‘수망령’ 고갯마루에 다다른다. 산행 목적이 아니라 계곡길, 고
  갯길 탐승만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계속해서 고개너머 북쪽으로 난 산판길 따라 거창군 북상면 월성
  리로 내려서면 되겠다. 그로부터 덕유산 남부권 ‘월성계곡’과 ‘남덕유산’등을 탐방할 수 있음이
  다. 연계하여 아울러 동쪽 방면 거창 위천면의 ‘수승대’ 관광지도 함께 들러볼 수 있겠다.

 

 

주차장 인근에 지금은 흔적만 남은 장수사의 일주문을 지나서 폭포를 만나고

폭포와 용추사를 지나서 올라가면 수많은 펜션이 자리잡은 근처에 계곡을 유원지처럼 조성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올라 가면  휴양림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승용차 방향을 튼 곳은 경남 함양의 용추계곡. 대구에서 승용차로 1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용추계곡은 들머리에서부터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매표소를 지나 용추폭포에 이르는 3㎞의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눈은 시원해진다. 용소와 꺽지소, 매바위 등 전설이 깃든 곳마다 표지판을 세워뒀다.

바쁘더라도 차를 세우고 보고 갈 만한 곳들이다.

한국전쟁 당시 불타버리고 일주문만 남은 장수사를 지난다. 장수사는 신라 소지왕 때 각연대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절이었다. 텅빈 절터는 웬지 허전하고 애처롭다.

용추사 아래에 차를 세우고 내린다. 제일 먼저 반기는 건 웅장한 물소리. 용추폭포다.

전설처럼 화난 용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다.

폭포 아래서 단 몇분만 앉아있어도 옷이 다 젖을 만큼 폭포가 뿜어내는 물방울이 장관이다.

15m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는 울림이 되어 가슴까지 울린다.

폭포는 계곡 입구까지 물소리가 들릴 만큼 대단하다.

귀와 가슴으로 무더위를 쫓아냈다면 이젠 눈으로 시원함을 즐길 차례.

용추사 밑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폭포 상단부다. 이곳 일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그야말로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물소리와 청정계곡을 볼 수 있다.

물이 흐르는 바닥은 흰 화강암 바위다. 여기다 금원·기백·거망·황석산 등

1000m급 4개 명산이 계곡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까.

물이 너무 맑다. 마음속의 찌든 때까지 한꺼번에 씻어줄 것만 같다.

섣불리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기 민망할 정도다. 대신 소와 담에 마음을 비춰본다.

숲이 푸르고 물이 푸른 만큼 마음도 저절로 푸르러진다. 이곳에서 비뚤어진 생각,

틀어진 마음을 바루어 볼 일이다.

 

 

 

 

< 용추사 >

 

 

 

 

 

 

 

 

 

 

< 용추 휴양림>

 

 

 

아래는 계곡 초입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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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늙은 빈수레
글쓴이 : 노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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