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합천 활로-정양늪 생명길]
합천에도 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합천군 대양면에 위치한 정양늪은 황강 지류 아천천의 배후습지로 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 식물의 서식지로서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최근 정양늪생명길로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나무데크와 황토흙길을 갖추고 있어 습지의 생태를 관찰하며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다시 태어났다. 무리지어 자라는 줄, 갈대, 마름, 노랑어리연, 검정말과 각시붕어 참몰개, 금개구리,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와 말똥가리 등이 깃들어 있는 아늑한 습지를 따라 걷노라면, 습지의 정화 작용에 마음 속 티끌마저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 든다.

- 정양늪 입구 주차장사 → 황토흙길(왕복)사 → 나무데크(왕복)
- 약 6km/ 도보 1시간 ~ 1시간 30분
정양늪은 합천읍 못 미쳐 정양로터리에서 진주 가는 쪽으로 난 도로를 한 100m 정도 가다 보면 왼
쪽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정양늪을 이루는 물줄기는 아천천이다. 아천천은 앞서 용주면 즈음에서 발원
해 황계폭포를 만든 황계천을 대양면에서 받아들인다. 이렇게 남동쪽으로 흘러내리다가 북쪽으로 방
향을 튼 아천천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황강과 만나는 너른 지점에 만들어 놓은 습지가 바로 정양늪
이다. 합천에는 정양늪을‘호수’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는 황강 합류 지점에 길게 흙과 모래가
쌓여 경계가 지어지면서 그런 모양을 띠고 있었다. 그러다가 1988년 합천댐이 들어서고 물살이 느려지
는 바람에 바닥이 얕아졌다. 한편으로는 그 경계 지점이 조금씩 매립되면서 몇몇 건물이 들어서기도 했
다. 넓이가 88만6600㎡로 제법 아담한 여기는 한 때 개발 압력을 받아 매립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곳이
기도 하다. 어쨌거나 2006년을 지나면서 논란은 사라지고 생태 공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성 계획
은 2011년 올해 안으로 완성돼 현실에서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이는 공원 꼴을 갖추는 것일 뿐,
정양늪 본래의 모습은 그대로 지켜진다.
습지는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정화 역할을 한다. 정양늪도 마찬가지여서 무리지어 자라는 줄, 갈대, 마름, 노랑어리연, 이삭사초, 물옥잠, 검정말, 나사말 따위가 그런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대 먹을거리가 풍성해져 각시붕어, 참몰개, 동마자, 모래주사 같은 물고기는 물론 금개구리 무자치 따위가 살게 됐고 나아가 이들을 먹이로 하는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와 황조롱이, 멸종위기
종인 말똥가리 같은 새들까지 깃들게 됐다. 습지의 정화 기능은 자연 생태계만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사람도 정양늪 같은 습지에 스며들면‘정화’가 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단순해지고 기쁘거나 즐거울 때는 차분해지며, 울적하거나 슬픈 기운 또한 제대로 씻겨나간다. 아름다움(美)과 더러움(醜), 맑음(淸)과 흐림(濁) 같은 사람의 구분을 넘어, 생물과 무생물의 변하거나 변하지 않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지 싶다. 습지가 사람에게 소중하고 고마운 또다른 까닭이다.
자동차 10대 가량 세워둘 수 있는 정양늪 들머리에 서면 왼쪽으로 나무데크, 오른쪽으로 황토 흙길이 놓여 있다. 나무데크는 200m쯤 돼 보이고 황토흙길은 1km남짓 된다. 이 두 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황토흙길을 아천천 둑방길과 이어붙인 다음 건너편 산자락을 지나 나무데크로까지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열릴 것이다. 먼저 황토흙길을 걷는다. 황토가 제대로 깔렸다. 알갱이가 크고 작은 것들이 골고루 섞였다. 신발 벗고 맨발로 걸어도 좋겠다 싶은데, 그렇게 하면 까칠까칠한 감촉과 더불어 발바닥을 통해 황토의 기운이 몸 속으로 스며들 것 같았다. 북에서 남으로 가는 길이라 해질녘에는 석양과 노을을 안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물론 어차피 돌아나와야 하니 한 번은 등을 져야 하겠지만.
황토흙길은 진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도로와 오른편으로 동행하는데 오가는 자동차가 많지 않아 시끄럽지는 않았다. 덕분에 왼쪽 습지 생태의 전형을 보고듣는 눈과 귀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물결, 물 위에 떠 있는 마름과 개구리밥, 물 속에 뿌리 박고 자라는 이런저런 물풀, 둥치가 나름 굵어져 있는 왕버들과 갯버들, 간간이 날아올라 여유롭게 선회하는 왜가리나 백로 같은 새들이 제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버들이 바짝 붙은 한 군데서 바라보고 있으면 나름 그럴듯한 풍경이 들어온다. 한가운데 나무 너머에는 하얀 꽃을 머금은 연들이 한창 세력을 불린다. 저 멀리 오른쪽에 왕버들이 한 그루 있는데 거기서부터는 다른 물풀이 무리를 지어 번지고 있다. 그보다 가까운 이 쪽으로는 물살의 흐름이 거의 없는지 물 위에는 개구리밥 같은 것들이 둥둥 뜬 채 로 조용하다. 문득 돌아보면 짧은 황톳길이지만 느낌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아마도 쪽 곧지 않고 군데군데 굽이가 진 때문이다. 덕분에 습지 풍경과 어우러진 황톳길이 한결 그럴 듯하다. 이럴 때면 꼭 사람살이도 마찬가지겠다 생각이 든다. 힘찬 굽이도 있고 괴롭고 비통한 고비도 불쑥찾고 해야만 사람살이의 결이 한결 다양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돌아나와 나무데크로 발걸음을 옮긴다. 맞은편 황톳길에서 볼 때 짙은 갈색 줄기로 부드러운 초록빛 가지를 지탱하는 버들 군락 가운데로 들어가는 통로다. 물길을 따라 옆으로 길게 늘어선 품이 멀리서 볼 때는 그럴 듯하다. 데크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 속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럴듯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별것은 아니다. 돋아나는 새싹도 있고 바람을 가르며 멋지게 길게 미끄러 지듯 내려앉는 새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줄기에 덕지덕지 말라붙은 황톳물이랑 나무에 걸려 있는 찢긴 비닐 따위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습지 정화 작용의 결과임을 안다면 그렇게 좋게만도 여겨지지 않고 지저분하게만도 여겨지지 않는다. 습지는 맑음과 흐림, 아름다움과 더러움이 뒤섞여 있으면서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이다. 아름다움은 더러움으로 이어지고 더러움을 바탕삼아 아름다움이 생긴다고 일러준다. 나아가 아름다움이나 더러움 그리고 맑음이나 흐림 따위는 사람 마음의 작용일 따름이지 실재하지 않는다고도 일러준다.
- 문 의 처 : 055-930-3313
- 소 재 지 : 경남 합천군 대양면 대야로 730
지금으로부터 약 1만전 후빙기 이후 해수면의 상승과 낙동강 본류의 퇴적으로 생겨난 정양늪은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위치한 곳으로 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의 배후습지이며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생물학적,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로 보고되어 왔다. 생략..........................
자가용 이용
① (서울방면)경부고속국도→대전통영고속국도→고령나들목→국도26호선→국도33호선→합천교차로→국도24호선→정양늪
② (부산,창원방면)남해고속국도→의령,군북 나들목→국도20호선→국도33호선→합천교차로→국도24호선→정양늪
③ (대구방면)88올림픽고속국도→ 고령나들목→국도26호선→국도33호선→합천교차로 →국도24호선→정양늪
④ (광주방면)호남고속국도→고서분기점→88고속국도→고령나들목→국도26호선→국도33호선 →합천교차로 →국도24호선→
정양늪
[합천활로]
해인사 소리길
영상테마 추억길
남명조식 선비길
황매산 기적길
합천호 둘레길
정양늪 생명길
황강 은빛백사장길
다라국 황금이야기길
찐하게 표시된 길들이 좋은 길들 같습니다.
언제 합천 가실 일 있으시면 미리 계획을 세워 걸어들보시기를^^
본문의 내용은 http://culture.hc.go.kr/main/서 복사해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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