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 영화 [봄날은 간다] 2001년 9웡 29일
줄 거 리 : 『이젠... 왜 날 사랑하지 않아?』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상처한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강릉방송국 라디오 PD 은수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
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상
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으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
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말하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라고 단호하게 말한
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정선 아우라지에서
신 흥 사 : 새벽산사의 풍경소리 『신흥사』
삼척시 근덕면 동막6리(양리)에 있다. 신라 민애왕 원년(838년)에 범일국사가 지흥사라
하여 북평읍 지흥리(현 동해시 소재)에서 창건했다. 현종15년(1674년) 현위치로 이전하
여 광운사라 하였고, 후에 다시 운흥사로 고쳐 불렀는데, 영조46년(1770년) 화재를 당
하고, 다음해인 영조47년(1771년) 영담노사가 중건했다. 순조21년(1821년) 부사 이헌규
가 많은 재원을 지원해 주고 신흥사라 개명했다.
정선 아우라지 : 『강물소리』를 녹음하던 곳은수가 '사랑의 기쁨'을 콧노래로 부르고, 상우가 이를 몰래 녹음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곳
정선읍으로부터 19.4km 거리에 위치한 아우라지는 산수가 아름다운
여량8경의 한곳으로 송천과 골지천이 이곳에서 합류되어 한데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
지라' 불리고 있다. 이곳은 주위에 노추산, 상원산, 옥갑산, 고양산, 반론산 등이 둘러
싸여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서 옛부터 풍요로움과 풍류를 즐기던 문화의 고장이다.
남한강 상류인 아우라지에서 물길따라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각지
에서 모여든 뱃사공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으로 정선 아리랑의 가사 유래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닯게 기다리는 남녀
의 애절한 마음을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 가사로 남아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
그 밖의 촬영지 : 『파도소리』를 녹음한 맹방해수욕장
『대나무 소리』를 녹음한 '강화순' 할머니 댁(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신흥사 인근)
맹방해수욕장에서
왜 이 영화를 보게 됐는지 모르겠다.
글쎄.. 정말 아무 이유가 없다.
정말 이 영화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들은 이야기도 없이
'그냥'보게 된 영화. 하지만 보고 나니까 어쩐지 그 '그냥'이라는 이유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영화 <봄날은 간다>.
사랑은 정말 '문득'찾아온다.
아니 '그냥'이라고 하는 말이 더 맞을까?
영화에선 두 주인공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유지태는 훤칠한 키의 멋진 배우이고 이영애또한 산소같은 여자이지만,
영화속에선 두 사람 모두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들이다.
소리를 녹음하는 일을 하는 상우, 지방 방송국 라디오 아나운서인 은수.
특별히 예쁘지거나 멋있지도 않은, 그냥 각자의 인생에 나름대로 만족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고생하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두사람. 많은 일상의 한가지 일처럼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나게 된다.
대나무숲에서 소리를 열심히 녹음한다.
원래 처음 만난 목적이 그거니까 당연하다. 두 사람은 말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
좋은 소리를 조용히 듣고, 녹음하기만 하면 되니까.
처음만난 사이치고 두 사람의 사이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이고 편안해 보이는 이유가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두 사람이 문득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 편안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집에 데려다준 후 집에 가려고 하는 상우에게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말하는 은수.
그리고 라면 물이 끓을 때쯤엔 '자고 갈래요?'라고 말한다.
은수는 거리낌이 없다. 많이 망설이지 않는다.
이미 결혼이라는 사랑의 시작이자 끝을 모두 겪어보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수줍은 청년 상우는 당황하지만 싫지는 않다.
그렇게 상우는 은수의 집에서 (각각다른방에서)자고 가게 되고,
다음날 아침 둘은 서로 사랑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달콤한 사랑의 시작.
둘이 사랑을 해가는 모습은 둘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그러했듯이 정말 평범하고 현실적이다.
점점 서로의 편안함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마치 은수가 매일 끓여먹는 라면처럼 상우도 그런 존재가 되간다.
집에 가면 늘 있고, 배고픈 몸과 마음을 채워주고, 언제든 아쉬울 때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어주는.
은수에게 상우가 너무도 익숙하고 편안한 '라면'같은 존재였던 것에 비해 상우에겐 은수가 '바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