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주 단풍길...
점점 깊어가는 가을날에
찬란한 가을빛을 눈으로...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남산 최고 명당 자리에 위치한 통일전.
그 이름에서 대충 짐작이야 하시겠지만
통일전이란 곳은 통일 신라 시대 유적도... 조선 시대 유적도 아니고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삼국 통일의 정신을 계승하고,
다가올 남북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국민의 전당이다.
통일전은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고 본받자는 뜻으로 건립된 만큼
바로 옆에 위치한 화랑 교육원과 함께 초중등학생들의 이념 교육장 형태로 이용되어 왔으며
경주를 찾는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바로 옆에 서출지가 있고 남산 답사를 위해서는 꼭 거쳐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잠시 들려 둘러보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더우기 통일전으로 들어가는 2km의 진입로는 환상적인 은행나무길로 유명하고
주차장에 들어서서도 방문객들의 탄성이 이어지는데
주차장 주변이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으로 어우러져 가히 환상적인 경치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곳의 느티나무는 단풍나무보다 더욱 빨갛게 물들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느티나무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할 정도로 고운 색을 자랑한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수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서
아직도 몇 송이 남아 있는 수련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다.
이 연못 주위의 벤치는 남산 답사로 지친 발걸음을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고
연못 건너편의 금강 소나무 숲의 솔향을 맡을 수 있는 산책로도 너무나 아름답다.
약 25,000평의 너른 경내에는 5,500본의 가지 귀한 수목들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다투어 뽐내는데....
목련잎도 노란 물이 이쁘게 들었고...
단풍의 고운 자태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에게 이렇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갖가지 고운 단풍들.
매일 매일 단풍을 쓸어서 태워야 하는 관리인 아저씨의 마음 속에도 고운 단풍의 빛깔이 남아 있겠지..?
정문을 지나 너른 정원을 지나니 흥국문(興國門)이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다.
흥국문을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옆으로 난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랐다.
흥국문의 담장을 끼고 걸어보는 느낌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관리인 아저씨가 뭐라 하실까봐 좀 조심스럽긴 했지만....^^
담장 옆에서 본 목련은 또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 왔고...
담장 기와 위에 떨어져 소복이 쌓인 솔잎은 가을의 정취를 한결 더하여 주었다.
흥국문(興國門)이라고 쓰여진 현판....나라를 일으키라는 뜻으로 이름한 문이겠지?
흥국문을 지나면 두번째 정원이 나오는데 저 멀리 계단 위에 또 문이 하나 보인다.
두번째 정원에는 사적비(무열왕,문무왕,김유신장군)를 비롯하여 삼국통일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제일 왼쪽은 태종 무열왕의 사적비요.
가운데는 문무대왕의 사적비이며..
그리고 마지막은 태대각간 김유신의 사적비이다.
두번째 정원에서 본전이 있는 마지막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은 서원문(誓願門)이다.
삼국 통일의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 통일을 기원한다는 뜻이리라..
서원문을 들어서면 본전인 '통일전'이 그 위용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궁궐 건축 양식을 따랐으나 울긋불긋한 단청을 칠하지 않고
서까래는 연갈색으로, 기둥과 벽은 하얀색으로 칠하여 무척이나 깔끔한 인상을 주는 전각이다.
통일전(統一殿)이란 현판 아래 전각의 문 또한 순수하게 하얀색으로만 칠해져 있다.
가운데에는 태종 무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무열왕의 얼굴은 비교적 자애롭게 그려져 있었고
왼쪽에 모셔진 문무대왕의 눈꼬리는 올려져 날카롭게 표현되어 있었다.
무열왕과 문무대왕의 영정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다.
오른쪽은 태대각간 김유신의 영정으로 장우성 화백의 작품이다.
영정이 유리 액자에 보관되어 있어서 CPL렌즈로 바꾸어서 찍어보았지만
문을 닫고 찍지 않는 이상 바깥에서 유리의 반사 없이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또 본전을 돌아가며 사면에 회랑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전각의 옆과 뒷편 회랑을 따라 삼국 통일의 격전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록화가 전시되고 있다.
17점의 기록화가 긴 회랑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데 그림 보존을 위해 유리 액자 안에 넣어져 있는지라
반사로 인해 그림의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다.
회랑의 구석에서 본전과 정원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맛인데
특히 여기서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궁'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회랑의 양쪽 코너에는 누각이 두개 있는데 신 벗고 올라서 보니 통일전 경내와 저 아랫 마을까지 훤히 다 보인다.
왼쪽 누각에서도 아름다운 경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누각에서 바란 본 풍경은 느티나무,은행나무,반송,목련...각가지 나무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다시 서원문 앞에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통일전 진입로 도로변에 은행나무가 끝없이 줄서 있는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통일전을 돌아본 후 은행나무길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길...
차창을 열고 마치 비행기 날개처럼 팔을 길게 옆으로 뻗어 보았다.
옆으로 스치며 지나가는 세찬 바람 소리...
이 가을.....이 아름다운 곳에서
나는 날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선덕여왕 신종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 국보 제29호)
종 몸체에는 상하에 넓은 띠를 둘러 그 안에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종의 어깨 밑으로는 4곳에 연꽃 모양으로 돌출된
9개의 유두를 사각형의 유곽이 둘러싸고 있다
유곽 아래로 2쌍의 비천상이 있고,
그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가 연꽃 모양으로 마련되어 있으며,
몸체 2곳에는 종에 대한 내력이 새겨져 있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가 연꽃 모양으로 마련되어 있다
종의 맨 위에는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동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성덕대왕 신종 ( 봉덕사의 종 또는 에밀레의 종)은 국보 제29호로 높이733cm, 넓이 227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