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강소나무보부상의 옛길 `십이嶺`을 따라 걷는 울진 숲길
금강소나무보부상의 옛길 '십이嶺'을 따라 걷는 울진 숲길
○팀방일시 : 2012. 6. 27. 09:40~16:05 (소요시간: 6시간 25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탐방구간 :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두천1리 두천원 주차장(09:40)-(0.2km)-내성행상불망비(09:45)-(1.4km)
-바릿재(10:20)-(0.6km)-성황당(10:35)-(4.4km)-찬물내기(12:25~13:00)
-(1.5km)-조령,샛재(13:50)-(3.4km)-너삼밭재(15:10)-(1.3km)
-저진터재(15:50)-(1.2km)-소광2리 금강송펜션(16:05)
○탐방거리 : 13.5km (GPS측정거리 14.2km)
○날씨 : 오전 흐림, 오후 가끔비
○구간특징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조성한 1호 숲길로 1구간은 13.5km, 2010년 7월 개방
하였으며, 2구간은 2013년 초에 개방 예정(현재 미개방)이고, 3구간은 2011년 9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음. 4,5구간은 향후 조성 계획임.
-전 구간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며,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마감됨.(http://www.uljintrail.or.kr)
개인별 입산은 금지되며 위반시 과태료 20만원 부과됨.
-인터넷 탐방예약은 탐방일 기준 최대 한달전, 최소 3일전 까지 가능하며, 숲해설가를 동반하여
하루 예약한 80명만 탐방 실시함.
-1구간 출발지는 울진군 북면 두천1리 232번지 두천원 주차장이며, 출발시간은 오전 9시,
도착은 오후 4시경에 소광2리 금강송펜션(주막)임.
-탐방 후 도착지 금강송펜션에서 4시40분 시내버스를 타면 출발지인 두천리로 갈 수 있으며,
울진시외버스터미널(5시30분 도착), 울진군청(5시40분 도착)을 경유해서 출발지인 두천1리에
5시55분 도착함.
-탐방 예약시 점심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면 점심구간(찬물내기) 까지 마을에서 배달하며(탐방객
인원에 따라 변동) 현장에서 직접 결재하면 됨.(식사요금: 6,000원)
-매주 화요일은 숲길이 휴식하는 날임.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찬물내기(점심배달차량)
○고도표
○GPS 트랙
○개념도
○구글지형도
미역소금 어물지고 춘양장은 언제가노
대마담배 콩을지고 울진장을 언제가노
반평생을 넘던고개 이고개를 넘는구나
한양가는 선비들도 이고개를 쉬어넘고
오고가는 원님들도 이고개를 자고넘네
꼬불꼬불 열두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가노가노 언제가노 열두고개 언제가노
시그라기 우는고개 내고개를 언제가노
경북 울진 흥부(지금의 부구)지방에 내려오는 구전민요 십이령가(十二嶺歌)의 일부분이다.
사람이 살면 크고 작은 길이 만들어진다. 지금도 교통이 불편한 울진은 바다를 접해 있기에 남북과
서쪽으로 이어진 큰 길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7번 국도와 36번 국도가 있지만 이 도로가 만들어
지기 전에는 관동로와 십이령이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울진에서 서쪽방향인 내륙으로 통하는 길은
십이령길(흥부, 죽변, 울진장), 고초령길(매화장), 구주령길(평해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 대표
적인 길이 십이령길이라고 할 수 있다.
십이령은 쇠치재~바릿재~샛재~너삼밭재(저진치)~너불한재~한나무재(작은넓재)~넓재(큰넓재)
~꼬치비재~곧은재~막고개재~살피재~모래재로 옛 보부상들이 흥부장, 울진장, 죽변장에서 해산
물을 구입하여 봉화, 영주, 안동 등 내륙지방으로 행상을 할 때 넘나들던 열두 고개를 말한다.
이 길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이 지나는 길로 산이 높고 구간이 길어 도적이나 맹수들의
습격이 많아 여럿이 모여 넘던 고개로 그 길의 일부가 포함되어 금강소나무숲길로 조성이 되었다고
한다.
보부상들은 흥부장에서 봉화 소천장으로 이동할 때 바릿재 아래에 있는 북면 두천 주막거리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하는데, 이곳을 출발하여 십이령의 두 번째 고개인 바릿재를
올랐다고 한다. 바릿재란 이름은 소에다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릿재 입구에는 맑은 내가 흐르고 징검다리를 건너자마자 내성행상불망비(乃城行商不忘碑)가
있다. 당시 보부상들의 안전한 상행위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공덕비인데, 내성이라면 봉화
내성을 말할 것인즉, 이 비문이 봉화가 아닌 울진 동쪽에 세워진 사유는 아마도 이쪽 울진 사람들
에겐 이 행상길이 당시의 문경새재 만큼이나 절실한 길이었으리라. 그래서 보부상들은 불망비를
지날 때 술을 한잔씩 올리고 예를 갖추었다고 전한다. 이곳이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의 실질적인
시작 지점이다.
바릿재를 넘어가면 장평이라는 마을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과거에는 주막도 있었고,
여러 채의 민가도 있었다고 하는데, 장평을 지나면 옛길을 따라 만들어진 임도를 만난다.
임도는 시시골과 찬물내기에서 내려오는 내를 따라가기에 풍광이 아름답고 걷기에 참 좋다.
임도 좌우로 연결된 가파른 돌산은 산양의 주서식지다.
장평에서 임도를 따라 한 시간 반을 걸어가면 찬물내기에 이른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매우
차가워서 찬물내기라고 부르며, 1구간의 중간지점으로 쉼터가 있다.
찬물내기에서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면 옛길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다. 십이령의 세 번째 고개인
조령 혹은 샛재로 불린다. 보부상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세운 조령성황사(鳥嶺城隍祠)가 고갯
마루에 있다. 이 성황당을 지날 때 신변의 안전과 성공적인 행상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조령성황사에서 대광천에 이르는 한 시간 정도의 길은 옛길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녹아 있으며,
희귀식물과 다양한 초본이 형성되어 있기에 십이령길을 대표하는 구간이다. 대광천을 따라 임도를
조금 걸으면 너삼(고삼)밭이다. 지금은 너삼을 거의 볼 수 없지만 과거에는 너삼이 많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부상들은 십이령의 네 번째 재인 너삼밭재 입구에서 재에 오르기 전에 밥을 지어 먹었
다고 전한다. 너삼밭재를 오르다 보면 지금은 흔적뿐이지만 화전민들이 살았던 저진터재를 만난다.
저진터재를 지나 큰 고개를 넘으면 홍달이라고 불리는 소광2리다. 폐교된 소광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금강송펜션을 만난다. 이곳이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이 끝나는 곳이다.
걷기만 한다면 서너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동행한 숲해설가로 부터 듣는 상세한 설명과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쉬엄쉬엄 걷는 길이어서 여섯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숲길이다.
그러기에 모처럼 시간을 잊고 하루를 온전히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인 듯 싶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의 출발지점인 두천1리 주차장(두천원)입니다.
▼두천1리 주차장인 두천원 정자쉼터에서 숲 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금강소나무숲길 탐방이
시작됩니다.
▼두천원을 출발하여 내성행상불망비 앞으로 향합니다.
▼내성행상불망비 앞입니다. 내성은 지금의 봉화를 말하는데, 울진과 봉화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보부상의 우두머리 격인 접장 정한수와 반수 권재만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철로 만든 비석
이라고 합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별 입산이 금지되고 있으며,
인터넷 신청을 통해 1일 80명 이내로 숲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탐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십이령대장군, 보부상여장군 이라고 씌여진 장승을 뒤로하고 숲길을 따라 갑니다.
▼내성행상불망비에서 2분거리에 있는 효자각을 지납니다.
▼효자각을 지나면서 부터 곧게 뻗어 자란 금강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십이령 옛길의 두번째 고개이자 금강소나무 숲길의 첫번째 고개인 바릿재입니다.
바릿재란 이름은 소에다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중간중간 숲 해설을 들으며 쉬엄쉬엄 걷는 길이 마치 소풍가는 기분입니다.
▼바릿재를 지나 임도와 만나게 되면 찬물내기 까지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집니다.
▼성황당입니다.
▼'99 국유림 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장' 이라고 씌여진 표지목에는 당시 서울역 노숙자들을 강제로
데려다 공공근로를 시켰다는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산양서식지를 지납니다. 이곳은 쉬어가기 좋은 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발도 담그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해봅니다.
▼산양서식지를 지나 점심식사 장소인 찬물내기로 향하는 길입니다.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350여 년이 되었다는 고로쇠나무입니다.
▼연리목입니다.
▼금강소나무 관리구역을 나타내는 표지석으로 이곳은 동쪽 경계를 표시하는 황장봉산
경계 표지석입니다.
▼찬물내기입니다. 너와지붕으로 지어놓은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쉬었다 가는 곳입니다.
점심식사는 두천1리 마을 주민들이 비빔밥을 준비해 이곳까지 배달오는데, 1인당 6천원입니다.
▼찬물내기 부터는 다시 산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사약의 재료로 쓰였다는 독초입니다.
▼샛재로 오르는 길입니다.
▼두 그루의 금강소나무가 나란히 서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입니다.
▼샛재입니다.
▼샛재 고갯마루에 있는 금강소나무 들인데, 노란색 띠와 숫자를 써놓은 소나무 들은 문화재 보수시
사용 예정인 나무들을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총 4,137본이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샛재에 있는 성황당입니다.
▼샛재를 뒤로하고 너삼밭재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이 고장 현령을 지낸 이광부의 영세불망비입니다. 얼마나 정치를 잘했으면 이러한 비를
세웠겠나를 생각하니 지금의 정치판이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너삼밭재입니다.
▼저진터재로 가는 길에 옛 화전민들이 살던 집터가 있습니다.
▼저진터재입니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이 끝나는 소광2리로 가는 길입니다.
▼소광2리 마을입니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이 끝나는 소광2리 금강송펜션입니다. 이곳은 폐교된 소광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펜션과 주막이 있고 노선버스가 이곳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