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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리산 둘레길

최두호 2017. 11. 21. 12:22

 

 지리산 둘레길

 

어머니 앞에선 허세도 겉치레도 버려라

 

시골 할머니댁에 풀어놓고 기르는 개가 있다.

이름도 촌스럽고 흔한 '복실'인데, 누런빛이 도는 흰 털에 눈과 코가 머루처럼 까맣고 윤기 나는 게

누가 봐도 한눈에 "복실아"라고 부르게 생겼다.

설 연휴에 시골에 내려가서 보니 복실이는 새끼를 세 마리나 거느리고 있었다.

눈도 채 못 뜨고 고물고물거리는 그것들은 복실이의 젖무덤을 킁킁거리며 코로 쿡쿡 치받아 보더니

이내 하나씩 물고 매달린다.

비스듬히 누운 복실이의 품속에 파묻힌 새끼들이 나란히 줄을 섰다.

그 이상의 평화는 없는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서 불현듯 지리산이 생각났다. 기

다랗게 뻗은 주능선과 그 품에서 곁가지로 뻗어 내린 작은 능선들이 겹쳐진 탓이었다.

복실이 새끼들처럼 지리산 품속을 파고들 때면, 흙냄새와 함께 삶은 나물 냄새가 짙게 느껴지곤 했다.

일상도, 바람도 풍경이 되다

↑ 돌담 한 쪽이 무너진 시골집의 일상적인 모습조차 도시에서 온 이방인에게는 볼거리다.


구례구역을 나서자마자 봄나물 냄새가 났다.

냉이의 향긋한 향 같기도 하고, 달래의 알싸한 냄새 같기도 했다.

 옅은 비를 맞은 대지가 내뿜는 흙냄새였고 삶은 나물냄새 같은 지리산의 젖무덤 냄새기도 했다.

그 냄새로 건조했던 마음이 단숨에 말랑말랑해졌다.

역에서 화엄사에 가는지 묻던 한 무리가 합승을 권유했다.

친구끼리 놀러온 듯한 3명의 아가씨들과 일행인척 한 택시에 올랐는데 이곳이 처음인지 그들은 택시기사에게

숙소며 산길 등 이것저것을 물었다.

택시기사는 화엄사에 가는 동안 "오전 8시 이전, 오후 6시 이후는 관리인이 없어

입장료를 내지 않고 화엄사를 둘러볼 수 있다"든가,

"상가 단지에 어느 숙소가 깨끗하고 어느 식당이 맛이 좋다"라는 소소한,

그러나 요긴한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차에서 내려 요금의 절반을 건넸지만 그들은 사양하며 좋은 산행하라고 한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처음 본 그들의 호의에 내심 놀랐지만 그들의 마음도 말랑말랑해진 탓이라 생각했다.

지리산 자락에 서 있었고, 친구들과 놀러 나온 여유 때문인지,

나와 같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화엄사에 들어서자 '지리산만인보'를 안내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리산 모임'인 지리산만인보는 지리산 둘레를 걸으며

지리산의 생태와 역사를 직접 느끼고, 걸음을 통해 성찰의 기회를 가져보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이번 트레일은 그 첫 걸음을 함께 걸으며 그것들을 느껴보고자 했다.

무엇보다 평화로워보였던 복실이 새끼들처럼 지리산 품속에서 꼬물거리고도 싶었다.

오전 10시 고유제를 마치고 2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화엄사를 출발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많았다.

애초에 자녀를 가진 이들을 위해 날짜를 학교 안 가는 '놀토'로 잡은 터다.

상가지구를 벗어나 18번 국도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황전마을로 들어섰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은 투박한 돌담길이 늘어섰다.

산수유가 점점이 피어오른 어느 집은 돌담 한 쪽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그런 일상적인 모습조차 걷는 이들에게는 볼거리요, 사진에 담고 싶은 풍경이었다.

한 사람이 돌담에 붙어 담장 안을 기웃거리자 뭔 큰 볼거리가 있나 싶어 곁을 지나가던 이들도

같이 붙어서 고개를 쭉 빼고서 눈알을 굴린다.

그 야단에 말라버린 호박 넝쿨이 감싼 돌담 위에 호박대신 사람 머리가 주렁주렁 열렸다.

어제 저녁나절 내린 비로 징검다리가 물속에 폭 잠겨버렸다.

불어난 개울을 건너기 위해서 다들 신발과 양말을 벗어 손에 들어야 했다.

번거롭기도 할 만한데 개울을 건너는 동안 누구 하나 불평이 없었다.

오히려 차고 깨끗한 개울물에 여성 참가자들의 호호 웃음소리가 함께 흘렀다.

개울을 건너니 털이 복슬복슬한 버들강아지가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고 귀여워라"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터트릴 정도로 깜찍한 모습이었다.

주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길가에 피어있던 버들강아지는 반짝 스타가 되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동네 주민들에겐 일상의 풍경이지만, 도시에서 온 이방인들에겐 눈을 반짝이게 할 대상인 것이다.

저수지 옆으로 햇살아래 풍성한 억새 터널을 지나 솔숲으로 들어선다.

푸른 소나무 아래 수북이 쌓인 붉은 솔잎이 카페트처럼 깔린 정갈한 길이다.

앞서가던 한 가족이 바닥에서 솟은, 삐죽삐죽 받침이 달린 동그란 모양의 무언가를 두고 둥글게 섰다.

 아이들 아빠가 "먼지버섯"이라고 알려주자 큰 아이 작은 아이 할 것 없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어온다.

"먼지? 먼지 버섯?"

"건드리면 먼지가 나온다고 해서 먼지버섯이야."

작은 아이가 성급하게 막대기로 동그란 버섯을 쿡 찌른다. 동그라미가 찌그러지면서

먼지 같은 가루가 폴폴 날린다.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버섯을 계속 찔러보려고 하자

"얘들이 왜 이래? 재미로 그렇게 못 살게 굴면 안 된다"며 아이들 엄마가 차분히 타이른다.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엄마의 말에 따랐다.

자식들에게 버섯 같은 것에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자연스런 교육이었다.

요즘 극성스런 '고슴도치 엄마들'처럼 '자식 하는 짓이 모두 예쁘다'고

하지 않는 아이들 엄마의 현명함이 인상적이었다.

또 한 번 얕은 물을 건넌다.

신발을 벗기엔 물도 많지 않고 폭도 좁아 다들 힘껏 삼단 멀리뛰기로 도전한다.

찰박찰박 소리가 재밌는지 아이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망아지마냥 신이 났다.

오솔길은 슬쩍 한 번 치솟아 굴곡을 만든 후 내려앉았다. 걷는 이들은 유쾌하게 그 리듬을 탄다.

산들바람도 슬쩍 리듬을 타며 지리산만인보 깃발을 크게 펄럭였다.

파란 하늘 아래 펄럭이는 흰 깃발, 바람도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대보름 먹거리, 몸속에서 봄을 알리다

↑ 보름달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시작된 죽연마을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2시간여 걸었을까.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뱃속에서는 정직하게 알람을 울린다.

점심을 먹는 상사마을 어귀에 내려서던 참이었다.

자연마을인 상사마을은 사도리(沙圖里)인데, 신라말에 지어졌다는 이름의 유래가 전해온다.

신라 말 도선이 마을 앞 강변에서 우연히 이인을 만났다.

이인이 모래 위에 삼국도를 그려 삼국통일의 징조를 암시해 주었다고 한다.

도선은 이를 보고 깨달아 태조왕건을 도와 고려 창업을 했고 그 후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렸다 하여

사도리라 칭했는데, 윗마을 아랫마을로 나뉘며 상사·하사 마을로 구분했다고 한다.

마을 담벼락 아래 밥풀 같은 흰 꽃잎을 달고 있는 별꽃과 남자줏빛 꽃잎으로 벙긋 웃고 있는

봄까치꽃이 소복하게 피어있었다.

그 작고 앙증맞은 꽃송이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사진에 담고 있노라니 이상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축대 위에서 복실이랑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나를 빠끔히 내려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뭐해?"라는 눈빛이었다. 녀석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니 앞발을 모으고 제 나름의 포즈를 취한다.

순진해 보인 겉모습과 달리 노련한 모델이었다.

그날은 정월 대보름날. 겨울이 그 절정을 끝내고 잠자던 봄기운이 태동하는 시점이다.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이었기에 우리 조상들은 그날 먹거리에도 의미를 부여해

 건강과 풍요를 빌었다. <농가월령가>의 정월령에 그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내니 고기 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골고루 보강하는 오곡밥은 한 해 모든 곡식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반찬으로 각종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묵은 나물은 생나물을 말려서 보존한 것이기에 나물 특유의 영양소, 미네랄 및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었다.

부럼을 깨물면 일 년 동안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도 튼튼해지고,

'딱' 깨무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믿었다.

상사마을에서 길손을 위해 준비한 음식은 비빔밥이었다.

지리산 품에서 나온 나물을 입에 넣자 입 안 가득 향긋한 냄새가 퍼졌다.

묵은 나물인데도 그 향긋함이 허파를 통해 모세혈관까지 봄을 알렸다.

<농가월령가>에서 읊은 것처럼 나물 반찬이야말로 고기맛과 비교할 수 없는 진미이고

겨울철에 움츠러들었던 몸을 기지개켜게 하는 보양식이었다.

아이들이 경험으로 배워야할 것

↑ 물이 불어 서시천을 건너기 위해 다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어야 했지만 불평은 없었다.


"천년된 마을에 이슬처럼 달콤한 신령스러운 샘이요, 이 물을 먹은 사람은 팔십 이상의 수를 할 것이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로 상사마을의 유명한 당몰샘도 맛보고 고택이 있는 민박마을 쌍산재도 둘러 본 후

다시 길을 나섰다.

하천과 논을 양쪽으로 두고 둑길을 따라 걷는다.

사람들의 발소리에 놀란 듯 둑길 아래 있던 고라니가 툭 튀어 나온다.

깜짝 놀란 사람들의 "어이구야 고라니다!"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쏜살같이 논 쪽으로 달아나버린다.

아이들은 기껏해야 동물원에서 철망을 사이에 두고 봤던 것이 전부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라니가 충격적인지 놀란 토끼눈을 했다.

"우와, 막 달려. 캥거루처럼 엄청 높이 뛰어."

"진짜 빨라. 사슴이 논에도 사나봐."

어른들은 허허 웃으며 아이들에게 "저건 사슴과에 속하는 고라니고 늪이나 들판, 산기슭에서 살지.

놀라면 토끼처럼 뛰기도 한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지리산에는 나무와 꽃 외에도 고라니, 토끼, 반달곰,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동물들과 주민들의 터전인 지리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흙길을 걸으며 보고 경험하고 마음으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하천이 섬진강이 닿자 이제는 섬진강을 따라 걷는다.

크게 변화가 없는 풍경이 지루할 만도 한데, 구경도 실컷 하고, 수다도 실컷 떨었는지

사람들은 이제 물줄기를 바라보며 도를 닦듯이 묵묵히 걷는다.

지리산만인보가 참가자들에게 느껴보길 원한 명상과 자기성찰의 시간이 된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아이들도 엄마아빠 손에 매달렸지만 칭얼댐 없이 곧잘 걷는다.

편한 이동수단에 길들여진 어른보다 걷고자 하는 본능에 더 가까운 아이들이기에 지치지 않고

더 잘 걷는지도 모른다.

해가 꼴깍 넘어갈 때쯤 죽연마을에 닿는다.

 마을에선 정월대보름 행사로 달집을 만들어놓고 정월대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잠시 후 복스러운 달이 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달집에도 불이 붙었다. 풍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사람들은 달집 주위로 빙 둘러서서 소원을 빌었다.

제각기 빈 소원은 아마 이뤄질 것이다.

달이 아니라, 신령을 가진 지리산 대모 마고할미가 제 자식처럼 품은 이들의 소원을 모른 척 할리 없다.
information

지리산만인보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리산 모임'인 '지리산만인보'는 백두대간의 남쪽 시점인

지리산에서 생태와 평화를 염원하는 뭇사람들이 모여 걷는 민간 모임이다.

지난해 8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이 제안해 결성됐다.

2월 28일 화엄사에서 시작해 내년 2월까지 2, 4째 주 토요일에 지리산 인근 시·군·읍·면 소재지를 잇는

둘레길 850리를 걸을 예정이다.

이 둘레길은 지리산만인보 집행진들이 답사해 선정한 길로 사단법인 숲길에서 조성중인 '지리산길'과는 다르다. 현재 3월 27일까지 총 3차까지 진행됐고 우선 5월까지 구례를 걷는 세부 일정이 확정되어 있다.

 4일차는 4월 10일 구례 광의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오봉정사까지 16.2km를 걷고,

4월 24일은 문척초등학교에서 백운내까지 10.7km를 걷는다.

 참가비는 따로 없고 누구나 사전 신청만 하면 걷기에 참여할 수 있다.

지리산만인보 061-783-3302 www.slowjirisan.net

지리산길(화엄사~상사마을~죽연마을)

지리산국립공원 남부관리사무소를 출발해 18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내려오면

좌측으로 황전1길이 시작되는 담배가게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선다.

황전마을길을 따라 오르다 개천을 건넌다.

물이 불으면 징검다리가 잠기므로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한다.

본격적으로 월령봉 아래 능선 자락을 걷는다.

저수지 옆 무성한 억새길을 지나면 솔숲으로 들어선다.

작은 내를 건너서 솔숲 임도를 한 시간 정도 걷다보면 상사마을로 내려선다.

상사마을에서 19번 국도를 지나 서쪽으로 섬진강을 거슬러 둑길을 40~50분 걷다가 서시천을 건넌다.

역시 수량에 따라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할 수도 있다.

제법 폭이 넓은데다 물이 불어나면 물살이 세니 조심해야 한다.

20분 정도 더 섬진강을 따라 강변길을 걸으면 체육시설과 화장실이 조성된 쉼터가 있다.

문척교를 넘으면 10분 안에 죽연마을에 닿는다.

총 13.2km로 상사마을 전 솔숲에서 경사가 약한 오르내림이 있을 뿐 이후는

죽 강을 따라 둑방길을 걸으므로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교통

열차로 구례구역이나 버스로 구례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구례구역에서는 화엄사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으니 열차시간에 맞춰 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운행하는 버스를 탄다.

 터미널에서는 화엄사를 경유하는 성삼재행 버스를 타면된다.

버스요금은 구례구역에서 터미널까지 1천원,

터미널에서 화엄사까지 2천원.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1만원 안팎.

구례 시외버스터미널

061-780-2731

상사마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에 위치한 상사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에 뽑힌 곳이다.

2008년 한옥시범마을사업을 통해 한옥민박과 고택 쌍산재,

게스트하우스 명다원, 지리산골건강농장 등의 민박시설이 있다.

 지리산 자락 아래 고풍스런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어 갈 수 있고 다양한 마을체험프로그램을 해 볼 수 있다.

우렁이·장수풍뎅이·사슴농장·승마·발효식품가공 등의 체험과 계절마다 이벤트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상사마을에는 또 고려 이전부터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인 당몰샘이 있다.

상사마을이 전국 최장수 마을로 선정되었는데 장수의 비결로 당몰샘을 뽑았다고 한다. 2

004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전국 10대 약수터에 뽑히기도 했다.

상사마을 061-782-4048 www.jangsuchon.net

출처 : 늙은 빈수레
글쓴이 : 노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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