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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 올레길 여왕 7코스

최두호 2017. 11. 21. 12:12

 

제주의 동쪽마을 시흥리에서 출발한 올레길이 남쪽 서귀포를 경유하여 북쪽 제주시를 찍고

다시 동쪽을 향해 커다란 타원을 그리다 19코스 김녕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걷기 열풍에 발 맞추어 올레길을 찾는 이도 많아진 지금 올레길은 선택이 아닌 필수 관광코스가 되어 버린 것 같다.

19코스 중 가장 사랑 받는 올레길 7코스 ( 외돌개 - 월평마을 송이슈퍼 ) 출발지 외돌개로 향했다.

삼매봉 남쪽에 위치한 외돌개는 관광지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며

바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에 홀로 외롭게 서 있다 하여 붙여진 외돌개 먼 옛날엔 섬에 속한 육지 일부였으나

바다 침식에 따라 약한 바위나 흙이 쓸려 나가 지금과 같은 지형이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다.

바다하면 제일 먼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에멜랄드빛 바닷물인데 바로 여기 황우지가 그런곳이며 7코스 시작점 이다.

“소가 강을 헤엄쳐 건너가는 형태"를 말하는 "황우도강형"에서 비롯된 황우지는 외돌개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금은 생소한 곳이라 올레꾼들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가파른 계단을 타고 2분여를 내려가며 파도도 숨죽인 옥빛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괴석과 문섬

그리고 서귀포항 새연교가 만들어 내는 광경에 숨이 멈을 뻔 했다.

▽ 황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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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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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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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육지가 그리워 한걸음에 달려온 파도 이십여미터의 절벽에 가로막혀 처얼썩 철썩 울어되고

쪽빛 바다를 향해 뻗어 내린 소나무의 그리움 깊은 낭떨어지에 막혀 끼이익 끼이익 소리내며 울어된다.

해안절벽과 푸른 소나무 숲을 끼고 돌아가는 올레길을 따라 들어가면 다랭이 미나리밭 사이로

끊임없이 시냇물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예전 쌀이 귀하던 제주에 몇 안되는 쌀농사를 했던 지역으로 산남 최대 벼농사지 "하논" 다음으로 규묘가 컸다고 한다.

미나리 밭 지나 계단을 타고 바다로 내려간 길은 기암절벽 밑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며 이어진다.

이곳이 바로 7코스 최고 "돔베낭골"이라 한다.

돔베(도마 제주어) 낭(나무 제주어) 즉 돔베처럼 넓은 잎을 가진 나무들이 많이 있은 곳이란 뜻으로

바다 절벽으로는 절리된 기암들이 사각 육각등 다양한 모양으로 어떤것은 궁전 기둥처럼 왕의 의자처럼 여러형태로 서 있다.

그리 위험해 보이지도 않은데 조심하라며 서로를 걱정해 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육지에서 온 듯한 가족 일행들 엄마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하고 안아 옮겨 주기도 한다.

걸으면서 건강도 회복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인것 같다.


▽ 돔베낭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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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베낭골을 지난 올레길은 검은 먹돌(“몽돌”의 제주어)이 한데 모여 있는 공물해안으로 이어진다.

파도에 쓸려 둥글둥글 다듬어진 몽돌처럼 내 또한 그렇게 몽클몽클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타고난 까칠한 천성 버리지 못해 조그만 바람결에도 상처입고 아파해 한다.

스스로에게 모난 성질 질타하며 길을 따라 걸어 규묘가 조금 있는 부두에 현대식 건물들이 서 있는

해안마을 법환동 포구에 들어선다. 몇몇 안내판에 최영과 "묵호의 난"과 마을 지명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묵호는 삼별초 항쟁을 진압하면서 원나라에서 들어온 "말을 기르는 몽골인"을 말하는데

"원이 멸망하여 명나라가 제주의 말을 조공으로 요구해 조정이 말을 공출하려 하니 묵호들이 거세게 반대하며 거부한다.

이에 최영장군과 고려군사 2만5천이 법환동 앞 범섬에 최후까지 저항하는 묵호들을 제거 하여

100년간 이어진 원의 지배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때 최영장군 군사들의 야영 했던 법환포구를 "막숙"이라 부른다 한다.

마을을 벗어나는 동안 묵호의난과 관련한 지명이 몇몇 더 있고

올레길7코스 워킹객 증가와 더불어 마을도 변화를 시도 있음은 아주 긍정적인 모습이다.

많은 음식점과 어촌 체험시설들 올레가 토착민 경제에 가능성을 보여 주고도 남는다.

▽ 공물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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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턱(해녀들의 잠수작업 후 추운몸을 녹이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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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도 부근에서 바라본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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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때면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썩은섬 또는 서건도라 불리우는 작은섬을 곁에 두고 돌아가던 올레는

풍림콘도를 사이로 흐르는 악근천과 강천천을 가로 질러 간다.

제주의 천 대다수는 우기를 제외하곤 물이 없는 건천이지만 이 두 천은 늘 깨끗한 물이 바다로 흐르는 천이다.

은어가 산다는 강정천을 건너면서 평화롭고 고요했던 올레는 높은 철벽과

검은바탕에 노랑글씨가 뚜렷한 깃발들의 외침으로 반전한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현장인 강정마을이다.

제주에 해군기지의 당위성을 떠난 어떠한 일을 진행함에 따른 소통의 실종,무엇이든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는 조급한 국민성, 내 말만 맞고 남의 말은 다 틀리다는 아집,

싸움의 기술 부재 등 우리나라의 국민성과 문제의 해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 함께 살아온 선후배 동창생들이 서로를 원수되어 등 돌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연을 끊고,

사촌들간 혈연이 단절되어, 안 깨어진 동창회,친목회가 없다하고, 제사도함께 안 지낸다고 하니

이게 사람이 사는 마을이란 할 수 있는 것이며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지 참담하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서로의 주장을 진심으로 듣고 또 듣고 절충안을 찾고 찾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서로에게 신뢰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그러면 나의 서로 한발 물러서게 된다고 확신한다.

▽ 강정마을 바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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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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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로 흘러내리는 강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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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는 강정마을의 씁쓸함을 되새김질 하며 기암사이에 조그맣게 자리 한 월평포구로 이어진다.

월평포구 밖으론 세찬 파도가 쉴세없이 밀려오지만 포구안 조그만 어선 몇척은 세상의 울부짖움에 관심 하나 없는 듯

바다에 등 붙이고 누어 있다.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강정마을과는 대조적이다.

초기 올레보다 더 연장된 7코스는 마을안 조그만 점빵(가게 제주어) 송이슈퍼에서 끝을 맺는다.

이곳에서 주변 중문관광단지 또는 서귀포 시내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15분마다 있어 교통편은 그리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시는 분은 약2km을 더 걸어 약천사에서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제주공항 또는 신제주 부근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 월평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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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코스 종착지 송이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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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코스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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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늙은 빈수레
글쓴이 : 노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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