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건강의 섬` 완도
'건강의 섬' 완도
생각만 해도 '웃음 짓게 하는 섬'…눈맛·입맛·손맛도 '好好好'
완도는 생각만 해도 즐거운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는 섬이다.
그래서 웃을 완(莞), 섬 도(島)자를 써서 완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에 걸맞게 완도 여행은 유쾌하다.
오감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건강의 섬’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완도는 자연의 순수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완도 앞바다에 보석처럼 흩뿌려진 200여 개의 섬들은 다도해 해금강을 연출한다.
특히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도 청해진유적지를 비롯해 코끼리바위`부채바위 등
금당 8경을 자랑하는 금당도, 고산 윤선도의 혼이 서린 보길도, 슬로시티 청산도 등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풍치와 사연을 자랑한다.
완도에 가면 입도 즐겁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완도산 전복은 비린 맛이 없고 입안에 풍기는 향미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강태공들에게도 완도는 천국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바다낚시터로 꼽히는 청산도 지리해수욕장 인근을 비롯해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장보고 유적지
완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장보고다.
장보고는 청해진을 거점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무역을 통해 해양제국을 건설한 인물.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에는 사적 제308호로 지정된 장도 청해진유적지가 있다.
장도는 828년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신라와 중국, 일본을 잇는 삼각무역을 펼쳤던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전진기지이자 군사요충지였다.
장도 청해진유적지에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목책과 토성, 우물터 등이 남아 있다.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高臺) 등은 발굴 조사를 토대로 2001년 복원한 것이다.
내성문 또는 고대에 서면 장보고가 호령했던 완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도 청해진유적지 인근에는 장보고의 업적과 해양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장보고기념관과 장보고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장보고 관련 한·중·일 삼국의 고고학적 자료와 문헌을 집대성해 놓은 장보고기념관은
중앙홀과 1·2전시실, 장보고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시간은 하절기(2~11월)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2~1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다.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1천원이다. 장보고공원은 솔 숲과 잔디밭,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드라마 세트장
완도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곳이 ‘해신’ 드라마 세트장이다.
2004년 1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KBS2 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된 ‘해신’은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50부작 드라마.
최인호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장보고의 숨결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해신’ 드라마 세트장은 두 군데 조성되어 있다.
불목리에는 신라방 세트장이 있다.
1만㎡ 규모로 중국 당나라시대 양주지역 운하를 재현한 수로를 비롯해
설평상단·이도형상단·정화여각 등 드라마에서 보았던 고풍스런 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월요일 휴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이다.
대신리에는 5만㎡ 규모의 청해포구촬영장이 있다.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저잣거리·청해포구·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59동의 건물과 촬영용 대형목선이 전시되어 있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30분.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슬로시티 청산도
이름 그대로 섬을 둘러싼 하늘과 바다, 산 모두가 푸른 곳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청산여수’(靑山麗水)로 불리는 청산도에서는 시간마저 느릿느릿 흘러간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까닭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옛 돌담길과 전래 풍습인 풍장, 고인돌을 보면 아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착각마저 들게 한다.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청산도에는 볼거리도 즐비하다.
청산도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로 이어진 계절 시리즈 드라마의 마지막 작품인 ‘봄의 왈츠’가 촬영된 곳이다.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봄의 왈츠’ 촬영지에는 매년 봄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의 촬영 무대도 청산도다.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오정해와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던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청산면 당락리에서 촬영됐다.
‘서편제’가 개봉된 지 18년이 흘렀지만 당락리는 지금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에서는 독특한 형태의 구들장논도 볼 수 있다.
구들장논은 구들장 같은 평평한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자투리땅이라도 놀리지 않으려는 청산도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자성이 강해 근처를 지나가는 배의 나침반이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범바위, 지체 높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전해지는 하마비도 청산도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다.
슬로시티 청산도를 호젓하게 둘러보려면 슬로길을 걸으면 된다.
현재 슬로길은 11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꼬불꼬불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서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추억을 담기에 그만이다.
완도 항만터미널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가 하루 4회(성수기 8회)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50여 분. 061)552-9388.
◆그 외
고금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혼이 서린 곳이다.
고금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라도 수병 8천 명을 모아 훈련시킨 뒤 노량해전에 출전, 대승을 거뒀다.
고금도에는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당(충무사)이 있다.
보길도에 있는 윤선도 원림도 가볼 만한 곳이다.
원림은 윤선도가 직접 조성한 정원으로 ‘어부사시사’가 탄생한 곳이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보길도 방면으로 가는 배가 하루 10차례 출발한다. 061)555-1010.
★TIP:
완도를 구석구석 보려면 2박 3일은 잡아야 한다.
완도군이 추천한 당일여행 코스로는 완도수목원→해신 청해포구촬영장→어촌민속전시관→정도리 구계등→완도타워
→완도해변공원→완도해산물장터→장보고공원→장보고 기념관 및 유적지→해신 신라방 세트장이다.
1박2일 코스로는 당일여행 코스에 청산도 여행이 추가된다.
여행 둘째 날 청산도 봄의 왈츠`서편제 촬영지→읍리 지석묘`하마비→청계리 범바위→영락리 구들장논→지리해수욕장을 둘러보면 좋다.
일정을 2박3일로 잡으면 보길도 여행도 가능하다.
윤선도 유적지→부용리 동천석실→백도리 송시열글씐바위→예송리 상록수림→망끝전망대→보옥리 공룡알해변이 보길도 추천 코스다.
대구에서 가는 길은
88고속도로~고서분기점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방면~산월IC~나주·무안 방면~무안광주고속도로 무안 방면
~함평분기점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무안 방면~목포IC 영암·목포 방면~완도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글·사진 이경달기자